[부산〓趙鏞輝기자] 망간중독으로 인해 파킨슨병에 걸린 환자가 국내 처음으로 확인됐다. 28일 부산 동아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13일 입원 치료중인 경남 진주시 K기공의 용접공 강모씨(48)가 망간중독에 의한 파킨슨병 환자로 밝혀졌다. 이 회사에 입사하기 10년전부터 용접공으로 일해온 강씨는 95년3월 이 회사에 들어온후 하루 평균 11시간씩 이산화탄소 용접봉을 이용한 용접작업을 계속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관계자는 『강씨가 자기공명촬영(MRI)에서 뇌의 백질부분보다 어둡게 나타나야할 기저핵부위가 백질과 거의 비슷한 밝기로 나타남으로써 망간흡착 사실이 확인됐다』며 『망간중독에 의한 파킨슨병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강씨는 입원전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손이 심하게 떨리고 식욕과 성욕이 감퇴하며 걸을 때 오른쪽 다리가 무겁게 느껴지는 등 전형적인 파킨슨병 증상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주치의인 金載雨(김재우)교수는 『현재 강씨의 뇌에 흡착된 망간성분을 소변을 통해 빼내는 치료를 하고 있다』며 『망간흡착이 강씨처럼 파킨슨병으로 악화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파킨슨병이란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가 걸려 널리 알려진 이 병은 신체 운동조절을 맡고 있는 뇌중추부가 장애를 일으키는 신경성질환으로 바이러스나 중금속 중독 등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으로 느린 동작이나 무표정한 얼굴, 식욕과 성욕의 감퇴, 손떨림 언어장애 등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