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 경주노선이 4년6개월간의 논란끝에 29일 「화천리 노선」으로 최종 확정됐지만 그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92년 경주노선으로 「형산강 노선」을 확정했으나 그후 공사에 따른 문화재 훼손 등의 문제가 제기돼 당초 계획을 백지화하고 새 노선을 물색해 왔다. 이바람에경주노선착공이 상당히 늦어졌고 사업비도 크게 늘어나게 됐다. 새 경주노선의 경우 당장 기본 및 실시설계에 들어가더라도 오는 99년초에나 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 또 경기 화성군 상리터널 노선변경과 대전 대구역의지하화문제등으로 공사가 늦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경부고속철도 완공은당초2002년에서2010년경에나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새 경주노선 및 역사선정에 반발하고 있는 울산지역 주민을 무마하기 위해 경주∼울산간 고속화도로 등을 건설키로 함으로써 상당한 추가 사업비가 들어가게 됐다. 건교부는 울산∼경주간 고속화도로건설에 7천억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경부고속철도 전체 사업비도 상리터널 노선변경과 대전 대구역 지하화 비용 등을 포함, 당초 10조원에서 20조원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건교부는 올 상반기중 경부고속철도 전체사업비와 공사기간등 수정계획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건교부는 무엇보다 문화재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 경주노선으로 화천리 노선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건교부는 당초 건천읍 방내리 노선, 내남면 덕천리 노선과 안심리노선 등 3개 노선을 새 경주노선 후보로 꼽았다. 그러나 지난해 11월중순부터 12월초까지 지표상에 드러난 흔적을 중심으로 매장 문화재를 추정하는 문화재 지표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화천리노선이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각 노선별 문화재매장 예상지역은 방내리 노선 35곳, 안심리 노선 26곳, 덕천리 노선 25곳, 화천리 노선 10곳이었다. 그러나 화천리노선 경주역사 부지가 너무 좁아 단석산과 벽도산을 6백m씩 잘라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환경파괴 논란이 예상된다. 〈梁基大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