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타는 승무원이다. 몇년간 근무를 하면서 독자들에게 꼭 알려드리고 싶은 것이 있어 몇자 적는다. 요즘은 신혼여행을 해외로 나가는 것이 거의 일반화돼 특히 주말에는 곱게 차려입은 신혼부부들로 공항 국제선 청사가 꽉 찰 정도다. 그들은 대부분 괌 사이판 하와이 혹은 발리 등 아름답고 환상적인 섬나라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그런데 이들 중 과일바구니를 들고 가는 경우를 종종 본다. 미주지역은 과일이나 음식물 반입이 금지돼 있기 때문에 과일바구니를 들고 입국할 수가 없다. 이같은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몇년전보다는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과일바구니를 들고 미주지역으로 신혼여행을 가는 신혼부부들을 보게 된다. 그들은 친구들이 비싼 돈을 들여 정성스럽게 마련해준 과일바구니를 그냥 비행기에 놓고 내릴 수밖에 없다. 그 과일은 결국 비행기를 청소하는 직원들의 차지가 되지만 신혼부부들을 생각하면 안타깝다. 혹 미주지역으로 신혼여행을 가는 친구들에게 과일을 선물해주려 생각했던 독자들은 대신 다른 것으로 마련하기 바란다. 한편 여행을 떠나는 신혼부부도 정장을 차려입고 비행기 내에서 부자유스럽게 행동하지 말고 간소복으로 탑승할 것을 권하고 싶다. 김 지 영(서울 양천구 신월6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