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태기자] 「기록가능CD(CD―R)」의 시대가 한발짝 앞으로 성큼 다가섰다. 이름에서 보듯 CD―R는 상품으로 나온 CD롬이 아니라 이용자가 직접 제작하는 것을 가리킨다. CD―R 한 장에 저장할 수 있는 정보가 6백50MB이기 때문에 웬만한 멀티미디어 정보는 한 장에 뭉뚱그려 넣고도 남는다. CD―R의 장점은 일단 만들어내면 CD롬 드라이브로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PC에는 CD롬 드라이브가 기본으로 달려있다. 중요한 자료를 CD―R 한장으로 만들어 놓으면 편하게 들고 다니면서 어디서든 활용할 수 있다. 이때문에 CD―R로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프리젠테이션이나 데모를 할 경우에도 CD―R드라이브로 입력해 만든 멀티미디어 CD롬 한장만 들고 가면 된다. 「파워포인트」같은 프로그램으로 만든 프리젠테이션자료는 데이터 양이 많기 때문에 예전 같으면 컴퓨터를 통째로 들고다녀야 했다. 불편을 덜기 위해 대용으로 나온 것이 「집드라이브」「재즈 드라이브」 등의 저장장치. 디스켓 한 장에 1백MB이상을 저장할 수 있지만 CD―R에 비교할 바가 아니다. 이들 저장장치는 반드시 드라이브를 들고 다녀야 한다. 호환성이 없어 몇대 팔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CD―R가 일반인에게 가깝게 다가온 것은 최근 수년간 가격이 떨어져 외국의 경우 50만원대면 살 수 있는 저가형 CD―R드라이브가 쏟아져 나왔기 때문. 처음 CD―R드라이브가 나왔을 때는 일반인은 엄두도 낼 수 없었다. 덩치도 크고 가격이 수천만원이라서 CD롬 타이틀 제작회사 등의 일부 전문가들만 쓸 수 있었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제품은 컴퓨터 본체 뒷면의 포트에 부착해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 많이 팔리는 것은 기록속도 2배속, 판독속도 4배속의 제품. 기록속도 2배속은 74분 동안 들을 수 있는 오디오CD 한 장을 37분만에 만들 수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영구보존할 수 있는 개인용 데이터베이스나 값비싼 CD롬 타이틀을 백업하는 개인적인 일에 CD―R를 활용하는 사람이 많다. 오디오 편집 소프트웨어만 있으면 레코드판이나 테이프에 있는 음악을 골라 CD로 만들 수 있다. CD―R를 이용하려면 자신의 PC에 최소한 6백80MB이상의 공간을 남겨둬야 막상 구입한 후에 바로 쓸 수 있다. CD―R는 아직까지 단 한번만 입력할 수 있는 것이 단점. 이를 개선한 「재입력 가능 CD(CD―RW)」가 올해부터는 새롭게 등장할 전망이다. 드라이브의 가격은 CD―R의 2배 정도인 1백만원, 디스크는 3배인 2만5천원 이상을 줘야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