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두 기자] 김경수(LG증권)가 설날장사에 등극했다. 지난해 천하장사 2연패를 이룬 김경수는 9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97설날장사씨름대회 결승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끝에 이태현(청구)을 3대2로 꺾고 우승, 1천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김경수는 결승에서 이태현에게 첫째판을 내줬으나 밀어치기로 둘째판을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경수는 셋째판에서 주무기인 배지기로 다시 한판을 보태 경기를 뒤집었으나 넷째판에서 이태현에게 되치기를 허용, 다섯째판으로 승부를 넘겨야 했다. 다섯째판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5분간의 연장전으로 몰린 김경수는 경기종료 1분여를 남기고 주의를 받아 패배일보직전까지 몰렸으나 종료 41초를 남기고 기습적인 잡치기로 이태현을 모래판에 누이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김경수는 앞서 벌어진 준결승에서 신봉민(현대)을 밀어치기와 잡치기로 가볍게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한편 지난해 설날장사 이태현은 준결승에서 박태일(일양약품)을 들배지기로 연거푸 누르고 결승에 올라 2연패를 노렸으나 지난해 11월 천하장사결정전 결승에 이어 다시 김경수의 벽을 넘지 못했다. △순위〓①김경수 ②이태현 ③신봉민 ④박태일 ⑤진상훈(일양약품) ⑥윤석찬(세경진흥) ⑦염원준(한보) ⑧김정필(조흥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