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甲植 기자] SBS 「생방송 TV가요 20」과 케이블TV 음악채널인 KMTV(채널43)의 「결정 인기가요 43」등 방송사의 일부 가요순위 프로가 ARS(Audio Response System)를 이용한 700서비스로 시청자에게 30초당 50원을 정보이용료 명목으로 부담시켜 참가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두 프로는 현재 시청자의 ARS집계를 순위집계에 일정한 비율로 반영하는 한편 『ARS를 통해 순위프로의 객관성이 유지되고 있다』는 식으로 홍보하고 있다. 시청자들이 이들 프로에 참여하려면 SBS(700―0909)와 KMTV(700―2243)가 ARS 업무를 대행시킨 업체의 정보서비스 시스템을 사용하게 된다. 일단 전화를 걸면 『서울방송 시청자서비스입니다. 30초당 50원의 이용료가 부과되니 원치 않으시면 끊어달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어 『1위 후보곡을 뽑아달라』는 주문에 따라 전화기의 버튼으로 선택을 한뒤 이용자의 전화번호와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는 방법이다. 방송사측에 따르면 SBS 「생방송 TV가요20」은 시청자의 ARS 이용이 1주에 평균 10만회 수준으로 30초를 기준으로 할때 시청자들은 5백만원이상의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KMTV도 하루 평균 8천회 수준으로 이용빈도가 높은 편이다. 시청자들이 ARS를 이용할 경우 방송사의 가요순위 프로에 순위에 관한 자료를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40원(1백80초)의 기본도수료 외에도 정보이용료를 부담하게 된다. 반면 방송사는 자체적으로 순위에 관한 여론조사를 실시할 경우 소요되는 비용을 전혀 부담하지 않고도 말썽이 많은 순위프로의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어 「꿩 먹고 알먹는」 셈이다. 특히 이들 프로의 주시청자이자 ARS의 주요 고객들이 10대라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풍문여고 1학년에 재학중인 허모양은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가 있을 때 가끔 ARS를 이용하지만 친구중에는 매일 전화기를 붙들고 사는 친구도 있다』면서 『정보이용료까지 내야 하는 것은 억울한 일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SBS의 제작진은 『ARS는 가요순위 프로에서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유용한 자료』라면서도 『현재 1천5백만원의 제작비중 5백만원의 ARS비용을 부담하면 제작이 힘들다』는 입장만 밝히고 있다. 대행사인 서울텔레콤측은 『회선설치와 소프트웨어 등 장비면에서 1억3천만원이 투입됐다』면서 『ARS비용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KBS 「가요톱10」과 MBC 「인기가요 베스트 50」은 2,3년전부터 시청자 부담을 이유로 방송사측이 부담하는 ARS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