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내 기자] 달고 쫄깃하기로는 패류중 새조개를 최고로 친다. 새조개는 날로 먹어도 달고 삶아도 달고 젓갈로 담아 먹어도 달짝지근한 맛이 입안에 오래 남는다. 남해안 출신 인사들은 겨울에 새조개를 삶아 초장에 찍어 먹는 것을 최고의 별미라고 말한다. 새조개가 단 것은 단백질의 함량이 아주 높기 때문이다. 새조개는 산란기를 앞둔 1,2월에 살이 갑자기 많이 올라 먹기에 가장 좋다. 3,4월에 산란을 한 뒤 살이 급격히 빠지며 자연사해버린다. 새조개는 알맹이의 주둥이부분이 검고 두꺼워야 제맛이 난다. 새조개의 주산지는 전남 여수 가막만과 보성 여자만이며 80년대 말부터 서해안 간척지인 홍성 천수만에서도 난다. 양식은 안된다. 일본에서는 새조개가 생선초밥의 재료로서 없어서는 안될 식품이다. 이 때문에 새조개는 패류중 가장 비싼 가격으로 거의 전량 일본에 수출된다. 일제 때에는 새조개를 갯장어와 함께 「수산통제어종」으로 지정해 순사와 검수관이 채취선의 밑바닥까지 조사해 전량 일본으로 실어갔다. 2월에는 채취량이 많아 서울에도 상당량 반입된다. 요즘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서 껍데기를 깐 새조개 4백g 1근에 5천원. 새조개라고 부르는 것은 알맹이가 새의 모양과 흡사하기 때문에 붙여진 듯하다. 바닷속에서 이동할 때 새떼가 나는 모습과 같아서 붙여졌다는 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