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근 기자] 드라마에서의 특정 직업에 대한 묘사가 실제 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반발을 사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최근에는 KBS2 주말드라마 「첫사랑」의 주정남(손현주분)이라는 인물의 직업(유흥업소 연주인) 묘사를 놓고 논란이 일고있다. 유흥업소에서 일한지 20년이 넘은 전문 연주인이라는 한 네티즌(Kcomwell)은 『드라마 횟수가 거듭될수록 점점 더 연주인의 직업이 왜곡되고 불건전하게 그려지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그동안의 방영내용을 조목조목 따졌다. 『첫째, 과장스러울 정도로 손님들의 비위를 맞추며 노래와 연주를 하는 모습은 실제와 다르다. 둘째, 손님들이 연주인에게 반말을 하는 등 무시하는 장면은 시청자들로부터 저런 곳에서는 저런 식으로 연주인을 대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오해를 낳을 우려가 있다.셋째, 주정남이 해고를 당한 뒤 일자리를 구하러 업소를 전전하는 모습이 나오지만 실제는 연주인들 간에 얽히고 설킨 인맥 관계를 통해 직장 알선이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른 연주인들의 반응도 이와 비슷하다. 『30년 이상 연주생활을 하고 있지만 손님들로부터 멸시를 받은 적은 한 번도 없다. 화가 난다』(pack9833) 『연주인 생활을 오랫동안 해온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자식들이 드라마를 보고 아버지를 어떻게 생각할지 두렵다』(dnjs27) 이같은 반응을 본뒤 한 네티즌(3726)은 『여태껏 TV에서 본 바로는 술집에는 이상한 사람들만 가고 거기서 일하는 사람도 그런 줄만 알았는데 실제 연주인들의 지적을 보고 나니까 실상은 그렇지 않음을 알게됐다』고 털어놨다. 이같은 반응에 대해 작가 조소혜씨는 『주정남이라는 인물은 원래 캐릭터 자체가 다소 희화화된 인물이기에 과장되게 그려지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조씨는 또 『실제 연주인들에게 상처를 입힌 점이 있다면 정말 미안할 따름이며 전혀 악의는 없다』고 말한 뒤 『어려운 상황에서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간직하고 사는 주정남의 긍정적인 모습 등도 함께 봐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