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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화제]『화끈한 응원은 우리가』 전문이벤트社 인기

입력 | 1997-02-16 19:53:00


[이훈 기자] 「화끈하고 수준높은 응원이라면 우리에게 맡기세요」. 20명의 늘씬한 미녀를 거느린 응원전문이벤트사 히트커뮤니케이션스의 이선화 사장(31). 국내프로농구출범으로 한층 주가를 끌어올리며 응원이벤트분야에 「히트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당찬 「노처녀 사장님」이다. 현재 「히트」가 전속응원계약을 맺고 있는 팀은 프로야구 유니콘스, 프로농구 다이냇 등 현대스포츠단과 프로농구 대우 제우스. 각 구단은 공개오디션을 통해 특정이벤트회사와 1년간 전속계약을 맺는데 뛰어난 미모에 혹독한 훈련으로 단련된 「히트」의 미녀들은 각종 오디션에서 1등을 놓친 적이 없다. 이씨가 예상치 못했던 이 길로 들어선 것은 대학(덕성여대 화학과)3년때. 「달동네」를 돌며 레크리에이션을 가르치다가 레크리에이션의 연장이라 할 응원이 하릴없이 떠도는 청소년들의 선도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면서부터. 그는 각 대학과 육사 공사 응원단을 찾아 다니며 본격적인 응원 수업을 받았다. 그러나 대학졸업 후 시멘트바닥에 거울하나 덜렁 걸어놓은 연습실과 「댄싱팀」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기존 이벤트회사들에 실망한 그는 지난 93년 자신의 손으로 회사를 차렸다. 집안의 반대에 부닥뜨린 그는 3일간의 단식투쟁으로 자신의 의사를 관철한 뒤 갖고 있던 2백만원에다 무작정 은행에서 대출받은 돈으로 서울 방배동에 32평짜리 사무실을 마련하고 단원 2명으로 「히트」간판을 내걸었다. 그는 창업3년만인 지난해에야 겨우 적자를 면할 정도로 그동안 운영이 어려웠지만 이보다 치어리더에 대한 「그릇된 인식」에 부닥치는 것이 더 힘들었다고 털어놓는다. 경기가 끝난 뒤 관계자들이 술자리 동석을 요구하는 등 치어리더들을 경시하는 풍조가 여전했고 이때마다 이씨는 단호하게 거부, 오히려 미움을 사기도 했다는 것. 결혼문제는 생각할 겨를조차 없다는 그는 요즘 가칭 「한국치어리더협회」창립을 위해 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