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철기자] 북한의 농촌은 올해 신년공동사설이 밝힌 「풀과 고기를 바꿀데 대한 당의 방침」에 따라 초지를 조성하고 가축을 기르는 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북한당국도 관영매체들을 동원, 이 사업을 「전군중적 운동으로 계속 힘있게 밀고 나가자」고 독려하며 전국 각지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북한이 이처럼 가축기르기에 전력을 기울이는 것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식량난해결의 한 방법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북한 농업위원회의 한 부서인 「풀판조성 및 이용국」은 최근 몇달사이에 벌어진 가축기르기운동의 결과로 「염소를 비롯한 풀먹는 집짐승이 종전보다 30여만 마리나 더 많아졌다」고 밝혔다. 또한 「새로 건설한 풀먹는 집짐승우리 면적은 30여만㎡, 전국 각지의 방목지들에 뻗어간 도로의 총 길이는 무려 8천5백여리나 더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노동신문 등 북한매체들이 선전하는 가축기르기 성공사례. △함경남도〓「풀판조성과 풀먹는 집짐승기르기」를 전문으로 맡아하는 작업반, 분조(分組)만해도 1천2백개나 된다. 함주군의 경우 살림집 92동과 집짐승우리 92동이 짧은 기간에 특색있게 건설됐고 방목지에는 염소떼가 구름처럼 흐르게 됐다. 북청군도 올해는 지난해보다 풀판을 4배, 염소 수를 2배로 늘릴 계획이다. △황해남도〓신천군 신원군을 비롯한 황해남도의 당원들과 근로자들은 인공풀판 8천2백정보, 자연풀판 3만여정보를 새로 조성하거나 찾아냈다. 도안의 협동농장들은 78개의 염소작업반과 8백여개의 염소분조를 조직하고 짧은 기간에 염소 수를 종전보다 2만마리 가까이 늘렸다. △남포직할시〓와우도 구역 영남협동농장에서는 토끼를 많이 길러 해마다 1천여마리씩 농가들에 나누어주고 있다. 또한 20여년전 3백마리였던 양이 계속 새끼를 쳐 농장원들의 현금수입이 30배이상으로 늘어났다. △평안남도〓평원군 덕제협동농장은 생산성이 좋은 종자염소를 확보, 올봄에는 새끼를 낳게돼 염소우리를 3배로 늘려야 할 전망이다. 강동군 구빈협동농장은 주변의 산을 샅샅이 뒤져 2천5백여정보의 풀판적지를 찾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