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는 이제부터다」 두달동안의 대장정을 거쳐 '97배구슈퍼리그 6강에 안착한 남녀 12개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2팀씩을 가리기 위해 17일부터 3차대회를 시작한다. 이번 3차대회는 팀간 전력차이가 뚜렷한 여자부보다 쉽게 우승팀을 점칠 수 없는 남자부에 더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자부는 6강의 전력이 대체로 비슷해 1,2차대회 순위가 뒤죽박죽이 될 정도로 혼전을 거듭한데다 3차대회가 단기전 승부로 결정나는 만큼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어 매게임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예상된다.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팀은 현대자동차써비스와 삼성화재, 고려증권등 3팀. 먼저 1,2차대회 우승을 거머쥔 현대자동차써비스는 마낙길 문양훈 윤종일 등 예비전력이 풍부한데다 「슈퍼 새내기」 후인정의 오른쪽 공격이 갈수록 빛을 발하고 있어 객관적인 전력상 무난히 4차대회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삼성화재는 장기레이스에 지친 「월드스타」 김세진과 「야생마」 신진식이 나흘동안 휴식을 취하면서 체력을 보강, 다소 여유를 갖게 됐지만 2차대회 6연승 행진을 저지한 고려증권이 준결승전에 올라올 경우 승부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힘과 높이에서는 앞선다고 하지만 조직력이나 노련미에서 다소 뒤져 삼성화재는 내심 LG화재가 고려증권을 이겨주기를 바라는 눈치. 1차대회에서 6위로 턱걸이한뒤 2차대회 3위를 차지 「역시 배구의 명가답다」는 찬탄을 받은 고려증권은 상무가 성균관대에 패하는 바람에 껄끄러운 상대 LG화재와 먼저 일전을 벌이게 됐다. 일단 세터 싸움에서 이성희가 LG화재 유종훈보다 한 수 위인데다 수비벽이 두터운 만큼 상대 공격수 1,2명만 막으면 무난히 준결승에 진출, 2차대회 종반 3-1로 꺾은 삼성화재와 챔피언결정전 진출권을 놓고 3전2선승제로 맞붙겠다는 계산이다. 삼성화재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게돼 3차전까지만 가면 해볼만 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밖에 천신만고 끝에 3차대회에 오른 LG화재와 손석범-이영택-한희석등 2m 트리오가 버티고 있는 한양대가 「다크 호스」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지만 이들 「빅3」의 벽을 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자부는 이변이 없는한 높이와 힘에서 모두 우위를 보이고 있는 LG정유와 한일합섬이 무난히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역대 4번째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