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민 기자] PC통신이 불안하다. 이용자는 크게 늘고 있지만 시스템 운영은 오히려 뒷걸음질이다. 접속이 잘 안된다는 원성은 이미 오랜 얘기다. 최근 시스템이 갑자기 멈추거나 해킹을 당하는 PC통신 사고까지 잇달아 발생,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시스템 다운〓PC통신 하이텔의 중앙 시스템이 지난 14일 오후 5시경 갑작스럽게 멈춰 1시간이 넘게 접속이 전혀 안되는 등 소동을 빚었다. 이에 대해 하이텔 고객지원실의 한 직원은 『시스템 점검을 하던 중 실수로 엉뚱한 단추를 건드린 것 같다』고 밝혔다. ▼해킹〓두산 인터피아에서 운영하는 「인터피아 온라인」 서비스에 지난 13일 오후 해커가 침입,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모두 삭제했다. 해커는 게시판의 글을 모두 지운 후 「고등학교 입학 기념」이라는 장난기 어린 메시지를 남겼다. 인터피아 운영진은 사고 직후 복구를 서둘렀지만 지난 8일분 자료까지 되살리는 데 그쳤다. 「인터피아 온라인」은 01410망을 통해 제공되는 무료 서비스로 현재 서비스 이용자는 약 4만명 정도로 알려졌다. ▼접속 불량〓접속이 잘 안된다는 불만은 이미 오래된 얘기다. 접속 회선에 비해 이용자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PC통신 인구는 크게 증가했지만 시스템이나 회선을 늘리는 등 적절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지난해 가입자수가 2배로 늘어난 나우누리의 경우 접속에 대한 불만을 호소하는 글이 게시판을 메우고 있다. 이용자가 많은 오후 10시에서 새벽 2시까지 시간대에 접속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 시스템 용량이 적기 때문에 다른 명령어를 사용하는 것도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