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균·정용관 기자] 24일부터 시작되는 국회 대정부질문은 뜨거운 논쟁의 장(場)이 될 수밖에 없다.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차남 賢哲(현철)씨 문제를 비롯, 한보사태 노동법파동 黃長燁(황장엽)비서 망명 李韓永(이한영)씨 피격 등 온갖 현안이 복잡하게 헝클어져 있기 때문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한보사태와 현철씨 문제를 집중 공략, 현정권의 총체적 실정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반면 신한국당은 현철씨에 대한 정치공세에 대해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를 직격(直擊)하는 맞불전략을 검토중이다. ○…신한국당은 여권에 대한 국민 불신이 극에 달해 있는 상황에서 「두둔성 질문」은 여론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란 판단에 따라 정부에 대한 공세 수위를 대폭 높일 계획이다. 또 야당의 공세에 대비, 매일 마지막 질문자가 5분정도 질문시간을 비워 야당공세에 대해 반격을 펼 계획이다. 특히 현철씨와 관련한 야당공세에 대해서는 국민회의 김총재와 그 가족을 표적에 넣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정치분야 질문자인 金光元(김광원) 李思哲(이사철)의원은 한보사태를 계기로 정경유착을 근절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며 경제분야 질문자인 徐相穆(서상목) 李康斗(이강두)의원은 『한보사태를 경제구조 개혁의 기회로 반전시켜야 한다』며 금융산업구조 개편 등의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국민회의는 지난주말 대정부질문자회의와 원내대책회의를 잇따라 열어 대정부질문자 역할분담을 확정했다. 정치분야 질문자인 蔡映錫(채영석) 林采正(임채정) 趙贊衡(조찬형)의원은 △92년 대선자금 의혹 △현철씨와 鄭譜根(정보근)한보회장과의 관계 △한보사건에 대한 검찰의 짜맞추기식 수사를 추궁키로 했다. 자민련은 한보사태와 황장엽비서 망명 등 현안에 대한 정부의 무대책을 비판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