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진 기자] 기계부품 수출로 연간 30여억원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는 대성엔지니어링의 李基泰(이기태·46)사장. 그는 요즘 정보통신기술의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사업문제로 미국 호주 덴마크 등지에 하루 평균 2∼3통의 국제전화를 걸어야 하는 이씨에게 국제전화요금은 큰 부담이었다. 한달 평균 국제전화료만 1백50만원이 넘었다. 그러나 3개월 전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인터넷폰 덕택으로 한달 평균 15만∼20만원으로 국제전화를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얼마전부터는 직원들에게도 국제전화를 걸 때 인터넷폰을 사용하도록 권하고 있다. 이씨의 경우처럼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무역상들이 통신비 절감을 위해 인터넷폰의 도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인터넷폰 서비스를 시작한 한국무역협회에는 하루 평균 20∼30통의 가입문의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 50여개 업체는 이미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인터넷폰 사용에 들어갔다. 이들이 이처럼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단연 비용절감효과 때문. 서울에서 미국에 3분간 국제전화를 걸때 3천7백80원이 들지만 인터넷폰을 사용하면 4백50원이면 된다. 88%의 비용절감효과를 가져오는 셈. 지난 1일부터 이 서비스에 가입한 포장재수출업체인 에이스타사. 한달 국제전화비용으로 1백여만원을 쓰는 이 곳이지만 7만7천원짜리 인터넷폰 쿠폰으로 한달은 충분히 버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곳의 趙重根(조중근)주임은 『통신비용을 줄이기 위해 인터넷폰을 사용하게 됐다』며 『PC에서 전화를 건다는 것이 처음에는 불편했지만 전화를 거는 곳이 몇군데 안돼 1주일만 지나면 익숙해진다』고 말했다. 음질도 휴대전화보다 나은 것 같다고 그는 덧붙였다. 지난해부터 인터넷폰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는 V플러스의 경우도 소규모 업체들이나 무역상들이 가장 큰 고객이다. 이 업체는 주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1천여개를 판매했다. 한국무역정보통신도 다음달 1일부터 이 곳에서 소프트웨어를 공급받아 중소 무역업체를 대상으로 인터넷폰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어서 이용업체는 더욱 늘 전망이다. 安在日(안재일)무협 정보사업과장은 『PC를 사용하지 않고 전화로 걸 수 있는 인터넷폰이 상반기중에 나오면 수요는 더욱 늘 것』이라며 『그러나 아직 정보통신부에서 전화를 이용한 서비스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이용업체들의 불만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