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현두기자] 「수비의 조직력 강화」. 이는 다음달 2일 태국과의 원정경기를 앞둔 한국축구대표팀이 당장 풀어야만 할 과제다. 한국은 22일 홍콩전을 통해 공격에서는 어느 정도 합격점을 받았으나 수비수들이 순간적으로 홍콩 공격수들을 놓치며 몇차례의 결정적인 실점위기를 맞는 등 수비 조직력의 허점을 드러냈다. 차감독은 이에 대해 『대표팀 구성후 6주정도의 훈련밖에 하지 못해 아직 조직력에서는 완전한 틀을 갖추지 못했다』며 『홍콩전 승리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게 된만큼 태국전에서는 더욱 안정된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태국은 이미 지난해부터 월드컵예선에 대비한 대표팀을 구성, 체계적인 훈련을 해와 대표팀이 구성된지 두달이 채 못되는 한국보다는 조직력에서 앞서 있기 때문에 홍콩전과는 달리 힘든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아시안컵대회에서 드러났듯이 태국의 투톱 나티퐁 스리통 인과 키아티숙 세나무앙의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속공은 위력적이다. 태국이 이달 홈에서 열린 제28회 킹스컵대회에서 미우라 등이 포진한 일본과 1대1로 비기고 동구의 강호 루마니아에 1대0으로 승리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점도 한국에는 부담스럽다. 여기에 태국은 텃세가 매우 심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어 한국으로서는 경기초반부터 태국의 역습을 철저히 차단하지 못한다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한편 대표팀간의 전적에서는 한국이 태국에 33승5무7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 83년 태국에서 벌어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예선에서 1대2로 패한 이후에는 한국이 4연승을 거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