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자양 前총서기
[홍콩〓정동우 특파원] 鄧小平(등소평)사후 중국이 표면적으로는 빠른 속도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만약에 있을지도 모르는 민심이반이나 돌발사태에 대한 염려로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져 있으며 현재 언론보도와 군중집회에 대한 엄격한 통제가 실시되고 있다고 홍콩의 성도일보가 23일 보도했다. 북경의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한 이 보도에 따르면 북경당국은 실각한 이후에도 국민들로부터 여전히 지지를 받고있는 趙紫陽(조자양)전총서기의 공개장소 출현을 적극 저지하기로 결정했다는 것. 이에 따라 북경당국은 조 전총서기가 등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싶다는 뜻을 중국의 현 지도부에 전달했으나 거절했다는 것이다. 조에 대한 북경당국의 이같은 태도는 다른 3명의 원로인 彭眞(팽진) 萬里(만리) 楊尙昆(양상곤) 등이 등이 사망한 당일 밤 등의 숨진 모습을 보도록 허용된 것과는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등이 숨진날 밤 중국 공산당 정치국은 밤10시부터 3시간에 걸친 긴급회의를 갖고 등의 사망에 따른 대처방안을 논의한 끝에 장례는 가족들의 건의를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가급적 간소하고 군중이 많이 모이지 않게 하는 방법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는 것. 또 조 전총서기의 참석은 불허하며 원로중 좌파인물의 수장격인 鄧力群(등력군)을 치상(治喪)위원에서 제외시키기로 결정했다는 것. 북경당국은 24일 등의 시신이 화장을 위해 팔보산으로 운구되는 가로에는 많은 시민들이 모여들 것으로 보고 엄청난 수의 경비와 보안인력을 배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