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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봄 골프웨어]초록계열 등장 필드의 「色 반란」

입력 | 1997-02-23 20:08:00


[박중현 기자] 파릇파릇 새순이 돋아나는 그린위에서의 호쾌한 스윙. 긴 겨울의 끝자락을 잡고 서있는 골퍼들의 마음은 벌써 따사로운 햇살아래 펼쳐질 환상의 라운딩을 그린다. 이들을 겨냥해 골프웨어 업체들은 산뜻한 봄철 티셔츠와 조끼, 바지 등을 선보이고 있다. 골프웨어브랜드 엘로드의 선임디자이너 이승혜씨는 『올봄 골프웨어로는 무늬가 단순하고 색상이 밝으면서 특수가공처리로 기능성을 높인 제품들이 많이 선보이고 있다』고 말한다. 올봄 골프웨어의 특징중 하나는 소재의 고급화. 오염방지 구김방지 투습방지와 발수 및 자외선차단 등의 기능을 보강한 폴리에스테르제품과 면제품이 많이 나와있다. 티셔츠의 색상은 전체적으로 밝아졌다. 기본컬러인 검은색과 흰색 외에 잔디와 색깔이 같아 골프웨어에는 채용되지 않던 초록색 계열의 애플그린컬러 등이 등장했다. 몸판과는 달리 칼라에는 빨강 노랑 네이비블루 등의 강한 색상이 사용돼 악센트를 준다. 바지의 경우 체크무늬보다는 검정 네이비블루 베이지 등의 단색이 대종을 이룬다. 요란한 프린트물 티셔츠는 눈에 띄게 줄었다. 대신 직조과정에서 무늬가 들어가는 자카드방식으로 짠 티셔츠가 많아졌다. 몸판을 단순한 면으로 분할한 티셔츠나 몸판 한쪽에만 무늬가 들어간 비대칭무늬 등이 강세. 전에는 V네크형 조끼를 많이 입었으나 올봄에는 라운드형이 많이 선보인다. 앞단추가 스윙에 방해가 된다고해서 기피하던 「오픈 베스트」도 두드러지게 늘었다. 체크무늬가 줄어들고 골프의 이미지를 살린 문양이 부분적으로 들어간 조끼가 많아졌다. 팬텀의 의류기획팀장 윤순기씨는 『골프는 격식을 중시하는 운동이므로 칼라가 있는 티셔츠를 입어야하며 스윙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소매끝에 단추가 달리지 않은 옷이 좋다』고 말한다. 티셔츠와 바지중 한쪽의 무늬나 색상이 화려하면 다른쪽은 단색계통을 선택하도록 한다. 모자는 눈이 부시지 않도록 어두운 색상의 챙이 달린 것을 고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