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권기자] 전북 군산시 성산농공단지내 컴퓨터모니터 생산업체인 ㈜코리아데이타시스템스는 상수도가 보급되지 않는 등 악조건을 무릅쓰고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만하다. 이 회사는 90년5월부터 가동을 시작, 연간 2천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생산품 대부분을 해외에 수출하는 안정적 판로를 갖췄다. 인근 주민을 중심으로 2백85명을 모집, 개인당 연간 1천만원이상의 급여를 지급하면서 사원아파트 직원버스 무료식당 운영 등 「농촌유휴인력활용 소득증대」라는 농공단지 설립목적을 제대로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남 함평군 학교농공단지내 신토산업㈜도 성공사례의 경우. 부산질(腐酸質)비료 모종토 등을 생산, 관련 수요가 많은 전남지역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구축했다. 스리랑카에 코르크 원자재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스리랑카 방글라데시인 등 외국인근로자 5명을 구해 인력난을 더는 노력도 보이고 있다. 이 회사 생산부차장 金帝賢(김제현·36)씨는 『자금난 등 다른 업체와 비슷한 고충을 겪고 있지만 농민을 위한 일터를 가꾸자는 사훈아래 동종업계에서는 비교적 기반을 다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90년 조성된 전남 무안군 청계농공단지는 목포와 지리적으로 가까워 비교적 높은 분양률을 보였으나 그동안 전체 34개 업체가운데 8개가 쓰러진데 이어 3개는 부도직전에 몰려 있다. 도자기생산업체 Y사는 지난해1월 입주이래 세차례나 주인이 바뀌면서 10월부터는 종업원 11명만이 남아 공장을 돌리고 있으나 정상화 전망은 어둡다. 이 회사는 한때 1개월 매출액이 4천만∼5천만원에 이르렀으나 현재는 그 절반도 건지기 어려워 5년거치 5년상환 조건인 공장부지대금 1억4천여만원을 지금까지 한푼도 갚지 못했다. 경남 율곡농공단지는 전체 21개 입주업체가운데 5개 업체가 폐업, 도내에서 가장 높은 폐업률을 보였다. 95년3월 직물사 생산업체인 ㈜강영이 경영미숙으로 쓰러진데 이어 동양산업사 무성종합식품 유국산업 등이 잇따라 문을 닫았다. 강원 춘천시가 91년 2백억원 이상을 쏟아부어 조성한 8만평의 퇴계농공단지는 5년이 지난 현재 분양면적이 4만3천여평에 불과, 절반 가까운 땅을 놀리고 있다. 춘천시는 수도권과 인접했다는 지리적 특성에 큰 기대를 걸었으나 분양가격이 너무 비싸 기업인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경북 영주시 봉헌농공단지에 입주했다가 2년전 자진 폐업한 종이수세미 제조업체 ㈜파워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대도시와 멀리 떨어져 물류비용이 당초 예상보다 많이 든데다 판로를 확보하지 못해 폐업직전에는 직원들 월급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