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민 기자] 문을 열고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안내원 대신 무인안내판이 기다린다. 빌딩 이용자의 신상 명세는 모두 IC카드에 입력돼 경우에 따라 출입 자격을 얻거나 제한된다. 곳곳에 설치된 CC카메라 등 각종 보안시스템이 빌딩을 철통같이 관리한다. 세미나실 회의실 등 빌딩내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지 앉은 자리에서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영화속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이처럼 각종 첨단 기능을 갖춘 인텔리전트빌딩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국내에선 서울 삼성동의 포스코센터 빌딩이 대표적인 인텔리전트빌딩으로 꼽힌다. 또 대전 정부 제3청사, 인천 국제공항청사, 삼성서울병원, 농심데이타시스템(NDS)과 서울이동통신의 신사옥, 부산 제일생명사옥 등도 인텔리전트빌딩이다. 최근 완성됐거나 짓고 있는 각 대기업의 사옥은 대부분 인텔리전트빌딩의 개념을 갖추고 있다. 인텔리전트빌딩시스템(IBS)은 빌딩내의 각 시설물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사용자에게 쾌적한 근무환경을 제공한다. 근무 능률을 최고로 발휘하게끔 적절한 온도 습도 관리는 기본이다. 이같은 효율적 관리는 빌딩 소유주에게도 유지보수 및 관리 비용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게 한다. 빌딩내 전산화도 빼놓을 수 없는 분야. 최근 LG정보통신이 구축한 사내정보통신망의 경우 위성방송 광파일시스템 등 첨단 기능을 자랑한다. 특히 돋보이는 것은 업무와 관련된 각종 CD롬 타이틀을 검색할 수 있는 CD넷. 텍스트 위주의 정보 소통에서 멀티미디어 정보로 한 단계 차원을 높였다. 또 문서를 스캐너로 읽어 주고받는 광파일시스템은 전자결재에 필수적인 시설. 종이가 없는 사무실이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