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두 기자] 오더싸움과 목적타 공방. 97한국배구 슈퍼리그 남자부 「마지막 승부」는 결국 이 두가지 과제를 어느팀이 제대로 소화하느냐에 달려있다. 통산 여섯번째 우승을 노리는 관록의 현대자동차써비스와 창단 첫해에 정상정복을 꿈꾸는 패기의 삼성화재. 1,2차대회에서 한차례씩 맞대결을 벌인 양팀의 전적은 1승1패. 1차대회에서는 현대차써비스가 3대1로, 2차대회에서는 삼성화재가 3대2로 이겼었다. 오는 28일부터 5전3선승제로 벌어지는 최종결승의 관건은 임도헌(현대차써비스) 김세진(삼성화재)양팀 「간판」의 대결. 「월드스타」김세진의 오른쪽 강타에 「꺽정」 임도헌이 블로킹으로 맞서고 있기때문. 빠른 팔스윙과 높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괴력 넘친 김세진의 강타는 웬만한 블로킹을 뚫고 나가거나 터치아웃이 되기 일쑤. 그러나 괴력의 소유자 임도헌의 블로킹은 김세진의 강타를 힘으로 압도, 득점이나 득권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삼성화재는 매세트 제출하는 로테이션 순서(오더)에서 김세진과 임도헌이 전위와 후위를 서로 엇갈려 돌아가도록 해야하는 반면 현대차써비스는 이들이 맞대결을 하도록 머리를 짜야 한다. 임도헌과 김세진이 맞물려 돌아간 1차대회에서는 현대차써비스가, 엇갈려 돌아간 2차대회에서는 삼성화재가 각각 승리한 것이 바로 이를 입증해주는 대목. 승부의 또하나 변수는 2차대회에서 효과를 본 삼성화재의 철저한 목적타 서브에 현대차써비스가 어떻게 대응하느냐하는 점. 제희경(2m7) 윤종일(2m4)등 장신 센터를 보유한 현대차써비스가 마음놓고 중앙공격까지 퍼부을 경우 삼성화재로서는 감당하기가 어렵다. 이때문에 삼성화재가 2차대회에서 시도한것이 목적타 서브. 삼성화재는 「살림꾼」 강성형의 군입대로 서브리시브가 취약해진 현대차써비스의 조직력을 신진식 등의 철저한 목적타 서브로 뒤흔들며 상대의 중앙공격을 사전에 봉쇄, 승기를 잡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