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두기자] 선경이 슈퍼리그 사상 처음 최종 결승전에 올랐다. 선경은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97한국배구 슈퍼리그 3차대회 여자부 준결승 3차전에서 한일합섬을 3대0으로 꺾었다. 선경은 이로써 3전2선승제로 벌어진 준결승에서 2승1패를 기록하며 최종 결승에 진출, 오는 28일부터 대회 7연패에 도전하는 LG정유와 우승을 놓고 5전3선승제의 결승을 벌이게 됐다. 선경이 이 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지난 84년 슈퍼리그가 출범한 이래 올해가 처음이다. 이날 경기는 한일합섬의 수비불안을 철저히 파고든 선경벤치의 승리. 장소연과 김연의 중앙공격을 앞세운 선경은 초반부터 강타보다는 빈 자리를 보고 때리는 연타 중심의 공격으로 한일합섬의 수비를 뒤흔든 것이 주효했다. 선경은 1세트 초반 3대5까지 뒤졌으나 장소연과 김연의 연타공격으로 한일합섬의 범실을 유도해내며 내리 7득점, 일순간에 10대5로 전세를 뒤집은 뒤 한인영의 오른쪽 공격까지 가세, 15대8로 가볍게 세트를 따냈다. 선경은 2세트에서도 초반 4대4로 팽팽한 접전을 이뤘으나 김연의 이동공격과 김지연의 왼쪽 연타공격으로 다시 한일합섬 수비를 흔들어 8대4로 달아났다. 선경은 이후 세터를 이수정에서 박승남으로 교체하며 추격에 나선 한일합섬의 반격에 8대8 동점으로 쫓겼지만 장소연 김연 한인영의 연타로 내리 7득점, 15대8로 다시 세트를 추가, 승기를 잡았다. 선경은 마지막 3세트에서 13대13의 동점을 기록하는 등 한일합섬의 추격에 시달렸으나 이후 내리 2점을 추가, 완승보를 엮어냈다. 한편 지난 9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최종 결승에 진출했던 「만년 2위」한일합섬은 이번대회 1차대회에서 LG정유를 꺾고 우승하며 첫 정상등극의 꿈을 부풀렸으나 선경에 불의의 일격을 맞고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