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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화제]「사장님」프로볼러 동료 후원 『눈길』

입력 | 1997-02-25 20:13:00


[장환수 기자] 「건설회사 사장님」이 프로볼러가 된데 이어 동료 프로볼러들의 후견인을 자청하고 나서 화제다. 삼호건설 대표이사 김언식씨(44). 지난 95년11월 제1기 프로볼러로 입문한 그는 올초 뜻맞는 프로볼러 세 명과 연합팀을 구성했다. 계약조건은 선수들이 삼호건설 유니폼을 입는 대신 대회출전에 필요한 모든 경비를 지원하고 입상 선수에겐 특별 보너스를 지급한다는 조건. 「무관의 제왕」으로 불리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강 변용환, 제1회 필라컵 우승자 권성오, 국내 첫 「800시리즈」 주인공 서용흔프로가 동참했다. 이들은 오는 28일 열릴 필라컵 프로볼링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에 출전할 예정. 고용주 겸 선수인 김사장은 개인전 마스터스 입상자에겐 상금의 20∼30%를 보너스로 지급키로 결정,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또 단체전에는 우승 5백만원, 준우승 3백만원, 3위 2백만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선수들에겐 스폰서가 생긴 셈이고 회사를 경영하는 저의 입장에선 홍보효과를 노릴 수 있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죠』 올해로 창업 20년째를 맞는 삼호건설은 경기도내 주택건설 도급순위 1위의 알찬 회사. 지난 77년 볼링을 시작한 김사장은 본업인 사업에 바빠 국가대표 한번 거치지 못했지만 그의 사업수완 만큼이나 정상급의 볼링실력을 자랑한다. 왼손 파워훅이 장기인 그는 지난해 1월11일 제1회 필라컵 프로볼링대회에서 국내 프로경기 사상 첫 퍼펙트 게임을 기록했는가 하면 2월 제일화재컵대회에선 마스터스 개인 5위, 9월 티뷰론컵 국제대회에선 한국선수 선발전 3위에 올랐다. 김사장은 『프로볼링 출범 2년이 다 돼 가지만 아직 선수들이 생계를 걱정해야 할 수준』이라면서 『하루빨리 선수들과 전속계약을 하는 후원업체들이 많이 나타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