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두기자] 홍지연(LG정유)과 장소연(선경)의 중앙대결. 28일부터 5전3선승제로 벌어지는 97한국배구 슈퍼리그 여자부 결승전은 이들의 싸움으로 귀결된다. 이번 대회 개막전에서 한일합섬에 0대3의 충격적인 완패를 당한 뒤 17연승을 내달리며 대회 7연패에 도전하는 LG정유. 1,2차대회 종합 3위로 3차대회에 진출한 뒤 준결승에서 예상을 깨고 한일합섬을 2승1패로 잡아 대회사상 처음 결승에 진출한 선경. 양팀은 이번 대회 1,2차대회에서 맞붙어 LG정유가 3대0, 3대2로 2연승했다. 그러나 선경은 지난 95년 12회 대회에서 92연승을 구가중이던 LG정유(당시 호남정유)를 3대1로 꺾었던 주인공. 여기에 첫 결승진출로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해 LG정유로선 부담스럽다. 결승전의 승부처는 국가대표팀 기둥센터들인 홍지연(1m87)과 장소연(1m84)의 맞대결. 이들은 장신의 이점을 최대로 활용한 이동공격과 블로킹에서 국내 1,2위를 다투는 라이벌이다. 장윤희 정선혜 박수정 홍지연 등 다양한 공격력을 갖춘 LG정유를 꺾기 위해서는 우선 홍지연의 중앙공격을 차단, 공격을 단순화시켜야 한다는 것이 선경 벤치의 계산. 또 세터 강혜미와 경남여고 시절부터 손발을 맞춰온 장소연도 선경 공격의 포문을 여는 출발점이자 고비를 넘겨주는 「해결사」여서 LG정유도 장소연의 공격을 막을 수 있느냐가 대회 7연패의 관건이다. 홍지연과 장소연을 막기 위해 양팀이 내놓은 처방전은 똑같이 강서브. 이는 강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 세터가 이들에게 중앙공격을 위한 정교한 토스를 올리기 어렵게 하려는 것. 중앙속공이란 서브리시브한 볼이 세터에게 정확하게 올라갔을 경우에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 뒤집으면 어느 팀이 상대의 강서브를 잘 받아내 중앙공격으로 연결하느냐가 승부의 변수라는 얘기가 돼 수비의 안정여부가 승패에 직결되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