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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제3국경유」검토…中정부 소극적,협상장기화 대비

입력 | 1997-03-02 19:38:00


黃長燁(황장엽) 북한 노동당비서의 「한국행협상」이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어 협상의 장기화가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2일 『중국측과 접촉을 계속하고 있으나 중국측이 전혀 진전된 입장을 보이지않고 있다』며 『따라서 협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현재 중국정부는 우리측에 북한이 양해할 수 있는 방법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히고 있을 뿐 구체적인 방안을 얘기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기부의 한 관계자도 『중국정부가 쉽사리 움직이려 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중국정부가 「결단」을 내리려면 앞으로도 한달가량의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측이 이처럼 소극적인 태도로 나오는 것은 북한측이 황비서의 한국행을 받아들이겠다는 분명한 의사를 중국측에 표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당분간 협상을 계속하면서 중국측의 태도 변화를 지켜보고 그래도 중국측이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을 경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와 함께 황비서의 조속한 한국행 성사를 위해 그를 미국이나 스위스 등 제삼국을 경유해 한국에 데려오는 방안도 신중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