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4년 10월 등교길 여학생 등 32명의 목숨을 앗아가며 두동강났던 서울 성수대교(1천1백60m)가 28개월만에 다시 하나로 이어졌다. 2일 오전 성수대교 공사현장. 인부 3백여명은 끊어진 다리 남북단에 마지막 강상판을 연결하는 용접작업을 끝냈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오는 6일 오후3시 현장에서 趙淳(조순)서울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상판연결을 기념하는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또 서울시는 6월말까지 철거전과 같은 왕복 4차로 공사를 마치는대로 오는 7월1일 재개통할 계획이다. 2일 현재 88%의 공정을 보이고 있는 성수대교 재공사는 다음달까지 강상판 위에 아스팔트를 치는 공사를 마무리해 1단계로 토목공사의 대강을 끝낼 방침. 5월부터는 방수층포장 차선긋기 난간설치 등 부대공사에 나선다. 성수대교 재시공에는 공사기간 내내 인공위성이 동원됐다. 다리의 붕괴원인 조사 과정에서 상판 철골구조물인 트러스에서 뒤틀림 현상이 발견됐기 때문. 교각위에 놓인 접시안테나를 통해 설계도상의 정확한 위치좌표를 쏘아 올리면 위성은 실제로 놓여진 트러스와 설계도상 위치좌표를 비교해 잘못이 발견될 경우 다시 정확한 위치좌표를 내려보내는 역할을 맡아왔다. 현대건설의 趙學衍(조학연)공사부장은 『이러한 조정과정을 거친 결과 공사후 오차는 전구간 1천1백60m중 0.002㎜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새 다리는 진도 5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를 했고 40t이상 트럭이 다닐 수 있는 1등급 교량. 땅밑 암반까지 기초를 다시 다졌고 기존 6m두께의 교각 2개위에 콘크리트를 덧씌워 가로26m 세로9m의 타원형 교각으로 만들어 하체를 대대적으로 보강했다. 다리의 색깔은 푸른색에서 미국 샌프란스시코 금문교와 같은 오렌지색으로 단장된다. 서울시 건설안전관리본부 金震培(김진배)국장은 『건설중인 다리는 철거된 다리와 같은 자리에 놓일 뿐 사실상 새 다리』라고 말했다. 〈하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