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진 기자] 「가로줄무늬의 반란」. 패션디자이너들이 꺼리는 패턴중 하나가 가로줄무늬. 「세로줄무늬는 날씬하게, 가로줄무늬는 뚱뚱하게 보인다」는 말이 여성들에게 기초상식으로 굳어져 있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르지오 아르마니, 돌체와 가바나, 소니아 리키엘, 미소니, 랄프 로렌 등 유명디자이너들은 올봄 컬렉션에서 약속이나 한듯 줄줄이 가로줄무늬패션을 선보여 「뚱녀」들의 한숨을 자아내고 있는 것. 파티가 많은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이미 가로줄무늬가 들어간 긴 드레스가 모임의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어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외국의 신문과 방송이 일제히 유행으로 다룰 정도. 가로줄무늬의 유행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는 것은 할리우드의 스타들. 멜라니 그리피스를 비롯한 여배우들은 날씬한 자신의 몸매를 한껏 뽐낼수 있는 줄무늬의상을 기다렸다는 듯이 입고서 공식모임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국내 패션업체들이 내놓은 봄상품 카탈로그에도 가로줄무늬옷이 많이 눈에 띈다. 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주로 티셔츠나 카디건 등 캐주얼웨어쪽에서 가로줄무늬가 두드러지는 편. 대부분 니트나 스펀 등 몸매를 드러낼수 있는 신축성 있는 소재를 사용했다. 가로줄무늬는 한가지 색으로 된 모노스트라이프가 기본이지만 올해는 여러가지 색이 다양하게 들어간 「멀티컬러 스트라이프」가 많은 것이 또 다른 특징이다. ▼「가로 줄무늬」 날씬하게 입는 법 ▼ 올 상반기 인기패턴 중의 하나로 예상되는 가로줄무늬. 가로줄이라는 이유만으로 뚱뚱한 여성들은 눈물을 머금고 유행을 외면해야만 할까. 그렇지 않다. 코디네이터들은 『뚱뚱한 체형을 가진 사람도 나름대로 가로줄무늬를 소화해 멋지게 입을 수 있다』고 격려한다. 가로줄무늬를 날씬하게 입으려면 넓은 무늬보다는 가는 줄무늬를 선택하고 한가지 색으로 된 「모노스트라이프」보다는 여러가지 색이 들어간 과감한 「멀티컬러 스트라이프」를 고른다. 또 일정한 간격으로 가로줄무늬가 들어간 것은 밋밋하고 옆으로 퍼져 보이지만 가로줄의 굵기가 불규칙하거나 지그재그형태인 것처럼 움직임이 있어 보이는 것이 날씬해 보인다. 전체적으로 가로줄무늬가 들어간 옷은 가급적 피하고 어깨와 소매끝등에 부분적으로 가로줄무늬를 넣은 옷을 입는 것도 요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