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두 기자] 97한국배구 슈퍼리그는 국내 남녀배구에 새로운 판도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준 대회. 남자부에서 신생팀 삼성화재가 일으킨 돌풍은 가히 메가톤급이었으며 여자부도 기대하지 않았던 선경의 도약이 활력을 불어넣었다. ▼ 남자부 ▼ 삼성화재는 그동안 슈퍼리그를 양분해온 전통의 강호 고려증권과 현대자동차써비스를 이번대회 준결승과 결승에서 연파하고 우승, 예상을 훨씬 앞당겨 정상에 등극했다. 삼성화재의 우승은 김세진과 신진식이라는 확실한 주포를 거느린 탓도 있지만 이들의 힘을 최대한 뽑아낸 신치용감독의 용병술이 무엇보다도 큰 요인이었다. 그러나 이번대회 준우승에 그친 현대자동차써비스도 후인정이라는 걸출한 공격수를 보강, 최강의 전력을 구축한만큼 서브리시브의 문제점만 보완한다면 정상 재도약은 충분히 가능하다. 「배구명가」 고려증권도 올해 주포부재의 핸디캡을 딛고 2차대회에서 삼성화재에 일격을 가하며 준결승까지 오르는 저력을 보여 신인 공격수만 보완하면 우승후보의 대열에 끼기에 충분한 전력이다. ▼ 여자부 ▼ LG정유가 7연패의 위업을 달성하기는 했지만 종전 LG정유의 독주체제가 무너지고 3강구도가 새로 자리잡았다. 특히 당초 예상을 깨고 최종결승에 오른 선경은 결승에서도 LG정유를 한때 벼랑끝까지 밀어붙이며 일약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선경의 유화석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LG정유에 버금가는 조직력의 배구를 선보여 새로운 승부사로 등록했다. 또 최종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한일합섬도 1차대회에서 무실세트로 우승하는 등 차주현감독 부임이후 조직력이 틀을 갖춰가고 있어 정상권으로 분류되기에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