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식 기자] 「스윙머신」 닉 팔도(40·영국)가 사상 처음으로 두차례의 마스터스 2연패를 달성할 것인가. 한차례 우승하기도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운 메이저타이틀 마스터스골프. 이 대회에서 62년 역사상 2연패를 차지한 선수는 「골프황제」 잭 니클로스(미국)와 팔도 2명뿐. 마스터스 정상에 여섯번이나 올랐던 니클로스도 연속우승(65∼66년)을 차지한 것은 단 한번 뿐이다. 팔도는 지난 89년과 90년 2년 연속우승을 모두 연장전에서 스카트 호크와 레이 플로이드(이상 미국)를 각각 꺾고 일궈낸 진기록의 주인공. 팔도는 지난 3일 미국PGA투어 닛산오픈에서 우승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 대회 2연패는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지난해 4월 오거스타를 정복한 이후 이혼의 여파로 11개월 동안 1승도 거두지 못하는 극도의 슬럼프에 빠졌기 때문. 하지만 닛산오픈 당시 팔도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팔도의 샷이 되돌아왔다』며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97마스터스에서의 그의 우승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팔도를 부진의 늪에서 건져낸 것은 자신의 스윙을 완성해준 세계적인 티칭프로 데이비드 리드베터(미국)였다. 지난 두달 동안 리드베터의 도움으로 망가진 스윙폼을 교정한 팔도는 올들어 치른 15개 라운드중 지난 1월 페블비치 프로암대회의 단 한 라운드만 1오버파 73타를 쳤을 뿐 나머지 14개 라운드는 이븐파 이하를 기록했다. 그가 닉네임 「스윙 머신」에 걸맞게 한치의 오차도 없이 톱니바퀴에 맞물려 돌아가는 기계처럼 특유의 스윙타이밍을 되찾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