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경 기자] 서울시와 동아건설의 「악연」이 끈질기다. 지난 94년 10월 동아건설이 시공한 성수대교 붕괴참사로 서울시가 곤욕을 치렀는가 하면 동아건설은 서울시와 관련된 대형사업을 맡았다가 크게 손해를 보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서울시가 『종로구 동숭동 낙산근린공원의 동숭시민아파트를 철거하고 공원을 만들겠다』고 발표하자 동아건설 관계자들은 『서울시와의 일은 왜 이리 꼬이기만 하나』라고 탄식을 했다. 동아건설은 재개발을 추진해온 이 아파트 주민들과 시공업체 계약을 하고 3백5가구 주민들에게 이주비를 지급하는 등 이미 1백20여억원을 지출했기 때문. 서울시의 조치는 회사측으로 볼 때 날벼락인 셈이다. 성수대교 붕괴 때도 서울시가 국제적인 망신을 당했지만 시공업체인 동아건설 역시 기업이미지 추락이라는 큰 피해를 보았다. 지난 78년에도 동아건설은 원효대교를 자비로 건설하는 대신 통행료를 받기로 했으나 81년 개통이후 통행량이 예상보다 적어 통행료징수권을 포기하고 다리를 서울시에 헌납했었다. 동아건설 관계자는 『아무리 국내 도급순위 4위의 대형건설사라고 해도 잇단 대형 손해로 입는 타격은 크다』며 『고사라도 지내고 싶은 심정』이라고 울상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