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종식기자] 너무나 귀한 술이어서 스카치위스키의 본고장인 영국 스코틀랜드 사람들조차 구경하지 못한 경우가 태반이라는 「로열 살루트」 「밸런타인 30년」 「조니워커 블루」. 「고급위스키 3총사」로 꼽히는 이 최고급위스키들이 비싼 것이라면 무조건 좋아하는 한국에서 만큼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오크통에서 30년이상 숙성해서 만들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1년 총생산량이 7백50㎖기준으로 12만병에 지나지 않는다는 밸런타인 30년. 국내 판매가격 52만원으로 스트레이트잔 한 잔에 2만8백원하는 이 술의 국내판매량은 올해 1천병으로 전세계생산량의 0.8%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수치는 통계로 잡히는 공식판매량에 불과하고 한국인에 대한 실제 판매량은 3만병을 훨씬 넘을 것으로 업계에서 보고 있다. 그 이유는 해외여행의 급증과 함께 귀국할 때 사오는 면세양주유입량이 이 통계에서는 빠져 있기 때문. 기내에서 면세품을 판매하는 대한항공의 경우 밸런타인30년 면세가격이 2백40달러로 고가에 속하지만 매월 1천3백여병이 팔리고 있다. 또 룸살롱에서 빈병값만 5만원씩 쳐준다는 로열살루트(16만원·면세가격 85달러)의 한국내 공식판매량은 1년에 1만5천병으로 전세계 생산량의 1%. 그러나 국제선 기내판매와 면세점판매를 포함하면 실제판매량은 10만병을 훨씬 넘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시가 22만5천원짜리 조니워커 블루(면세가격 1백20달러)도 1년 판매량은 1만2천병을 넘지 않고 있지만 실제판매량은 6만병을 훨씬 넘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한항공 기내판매팀의 한 관계자는 『과거 양주선물로 인기있었던 시바스 리걸(면세가격 28달러)은 이제 「소주급양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12년산 조니워커 블랙도 한국인에게는 인기가 없어 지난해 12월1일부터 기내판매를 중단할 정도로 취향이 고급화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