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표기자] 백화점에선 2만3천원, 단란주점에선 10만원, 룸살롱에선 20만원에 판매되는 국산 프리미엄급 양주 「임페리얼 클래식」. 국내 주당(酒黨)들 사이에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 고급 양주의 제조원가는 과연 얼마나 될까. 또 한병을 마셨을때 세금은 과연 얼마나 낼까. 진로측에 따르면 임페리얼의 제조원가는 4천7백94원. 물론 영국에서의 원액수입가격을 포함, 공장운영경비와 인건비 등을 합한 가격이다. 일반소비자가격과 비교했을 때는 5분의 1정도이며 룸살롱에서의 판매가격에 비하면 4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액수다. 여기에 일반관리비와 영업외비용 등 제조회사에서 임페리얼을 만들기위해 들어간 모든 비용을 합한 총원가로 따져봐도 6천4백31원에 불과하다. 그러면 그 차액은 과연 누구 손에 들어갈까. 제조원가와 소비자가격 사이의 격차중 가장 큰 비중은 역시 세금. 양주 세금은 우선 특별소비세격인 판매원가의 100%인 주세, 주세의 30%를 부담해야하는 교육세, 공급가의 10%를 내야하는 부가세 등으로 구성된다. 임페리얼의 경우 주세는 총원가에 마진 5%를 더한 판매원가의 100%인 6천7백53원, 여기에 교육세 2천26원과 부가세 1천5백53원을 더하면 총 세금만 1만3백32원에 이른다. 제조원가의 두배가 넘는 액수를 세금으로 내는 셈이다. 이는 4인가족을 두고 1백15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는 회사원의 한달 갑종근로소득세에 해당하는 금액. 국세청에 따르면 이런식으로 국가에 귀속되는 위스키의 한해 주세가 93년엔 7백82억원, 94년엔 8백94억원, 95년엔 1천27억원, 96년엔 1천4백77억원에 이른다는 것. 반면 제조회사인 진로에서 갖고가는 이윤은 총원가의 5%인 3백21원에 불과하다. 이런 방식의 단계를 거친뒤 제조회사에서 대리점 등에 넘어가는 출고가는 1만5천1백26원, 여기에다 대리점과 소매점을 거쳐 소비자에게 넘어갈 때는 7천8백74원의 유통비용이 더해져 2만3천원에 팔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