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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법 타결]합법화된 민주노총 어떤 단체인가

입력 | 1997-03-09 09:20:00


[김정수 기자] 이번에 합법화되는 민주노총은 산하에 9백여개 노조 49만여명의 조합원이 가입해 있다. 규모는 5천5백개 노조 1백20만여명이 가입해 있는 한국노총에 비해 훨씬 작다. 하지만 지하철 병원 언론 등 공공부문과 전교조 자동차 중공업 등 국가 기간산업 노조들이 대부분 민주노총에 가입해 있어 실제로 발휘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현재 9명의 위원장단과 국장급 이하 상근직원 26명으로 구성돼 있다. 權永吉(권영길·56)위원장은 서울신문 외신부차장을 지낸 기자출신으로 언론노련 초대위원장을 거쳐 지난 95년11월 민주노총 창립때부터 위원장을 맡았다. 임기는 내년2월까지. 段炳浩(단병호·48)부위원장 겸 금속연맹위원장은 상고중퇴후 동아건설 창동공장노조지부장 서노협 전노협의장 등을 거친 생산직 현장 노동운동의 대표적 인물. 그밖의 부위원장은 농촌경제연구원 노조위원장 출신인 허영구씨, 현총련의장인 정갑득씨, 전교조위원장(3월말 선출예정) 등이 맡고 있다. 사무총장은 지난 80년대후반 현대그룹 노동운동의 상징적 인물이었던 권용목씨였으나 최근 사직했다. 상근직원 26명은 대부분 일류대 운동권출신으로 20대중반에서 40대초반의 연령층이다. 상근직원 월급은 초봉 60만원에 상여금 400%에 불과하지만 최근 2명을 뽑는 공채에 대졸자 60여명이 지원하는 등 운동권 출신 대학생들에겐 인기있는 일자리다. 서울 성북구 삼선동에 있는 민주노총 본부는 근거리통신망(LAN)이 완비돼 있고 문서결재가 컴퓨터로 이뤄지는 등 조직 운영과 지휘체계가 상당히 잘 짜여진 조직이다. 운영자금은 가입 조합원 1인당 2백원씩을 갹출한다. 민주노총은 87년 노사분규후 14개 지역별 제조업노조가 결성한 「지역별노조협의회」를 시작으로 전노협(90년1월) 전국업종노조회의(90년5월) 전국노조대표자회의(93년6월)를 거쳐 95년11월 발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