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0년 이후 초중고교생들은 수학 영어교과 등에서 같은 학년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학습능력에 따라 다른 내용의 「수준별」 교육을 받게 된다. 고교 2∼3학년의 경우 전체 수업시간의 20% 이상을 자신이 선택할 수 있고 지금과 같은 문.이과반 구분도 폐지돼 각자 진로에 맞는 분야을 택해 공부하게 된다. 중학교에는 재량시간이 신설돼 제2외국어가 선택교과로 도입되고 중고교생 모두 학년별로 배워야 할 교과목 수가 줄어들어 책가방이 보다 가벼워질 전망이다. 교육부는 9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교육과정 총론 개정안」을 발표했다. 정부수립후 7번째로 바뀌는 새 교육과정은 올해말까지 교과별 각론이 확정돼 초등학교의 경우 2000년, 중학교는 2001년, 고교는 2002년부터 각각 연차적으로 적용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초등 1학년부터 고교 1학년까지 10년간이 「국민공통기본교육기간」으로 설정돼 학생들은 공통적으로 10개 교과(도덕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체육 음악 미술 실과 외국어)를 배우게 된다. 이중 국어 사회 과학 수학 외국어(영어) 등 5개 교과에서는 학생의 능력에 따라내용을 달리하는 수준별 교육이 실시돼 같은 학년에서도 수준이 비슷한 학생끼리 반을 이뤄 「이동식 수업」을 받거나 같은 반에서도 조별로 다른 수업을 받게 된다. 도덕 체육 음악 미술 실과는 수준별 교과에서 제외된다. 고교 2∼3학년에서는 획일적인 문·이과반 구분이 없어져 자신의 진로에 맞게 인문사회 자연 예체능 외국어 등 다양한 분야를 정해 선택적으로 수업을 듣게 된다. 총 수업배당시간의 20% 가량인 5교과 이상을 학생이 자신의 수준과 진로에 따라선택하게 되고 시.도 교육청과 학교도 각각 20% 이상의 교과를 정할 수 있다. 이와함께 학생 또는 학교가 자체적으로 수업내용을 정할 수 있는 재량시간이 초등 1,2학년은 주당 평균 2시간, 중학교 평균 4시간이 신설되고 초등 3∼6학년은 1시간씩 늘어나 부진한 교과 또는 선택교과를 배우거나 자율학습을 하게 된다. 중학교에서는 재량시간 선택교과로 제2외국어가 처음 도입되며 고교의 제2외국어 교과에는 아랍어가 추가된다. 교과목 수는 중학교의 경우 가정과 기술·산업교과가 기술·과정교과로 통합돼 한과목이 줄고 고교는 선택과목의 다양화에 따라 전체 과목수는 현재 70개에서 90개로늘지만 실제로 학년당 배우는 과목수는 17∼20개에서 12개 가량으로 줄어든다. 반면 수업시간은 고교의 경우 현재 주당 34시간에서 36시간으로 2시간 늘며 초등학교의 경우 3∼6학년은 1시간씩 줄고 1학년은 1시간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