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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中출국 예상경로]완벽시나리오…15분 극비작전

입력 | 1997-03-09 19:47:00


[북경〓황의봉특파원] 黃長燁(황장엽)북한노동당비서의 망명협상 타결이 임박해지면서 언제 어떤 경로로 황비서가 중국을 떠나 어느 나라로 갈 것인지가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주중(駐中)한국대사관은 이미 중국공안당국과 협의를 거쳐 황비서 출국경로에 대해 완벽한 시나리오를 완성해 놓은 상태다. 황비서의 공항이송 시간과 방법은 극비작전속에 이루어질 전망이다. 신변위해 가능성때문이다. 현재 영사부주변을 차단한 중국공안의 저지선은 사방으로 1백여m 가량씩 떨어진 골목입구까지 확대돼 있다. 게다가 버스 등으로 입구를 막아 황비서의 출발을 육안으로 식별하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또 영사부에서 대로로 통하는 골목길이 5개나 된다. 따라서 황비서가 영사부를 출발하더라도 각국 보도진의 눈을 피하기는 어렵지 않다. 더욱이 평소에 영사부쪽으로 대사관관계자들과 공안관계자들 및 병력수송버스 식사공급차량 등 각종 차량이 드나들고 있어 황비서를 이들 차량속에 태우면 감쪽같이 빠져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영사부를 빠져나오면 곧 북경(北京)수도공항으로 통하는 동3환로나 삼리둔로에 접어들게 되고 2.6㎞ 정도를 달리면 공항고속도로에 들어선다. 영사부에서 약 15분이면 공항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공항에 도착하면 출국수속장으로 들어가지 않고 곧장 활주로로 직행, 타고갈 항공기에 오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황비서가 서울로 직행할 경우는 수도공항 남쪽 1㎞ 지점에 있는 구공항을 이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황비서의 행선지는 북한공관이 없는 동남아 대양주 혹은 유럽의 제삼국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 정기항공노선의 직항편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북경에서 동남아로 가는 직항노선은 홍콩 마카오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이 있다. 또 호주와 뉴질랜드행 및 유럽직항도 몇편이나 된다. 홍콩으로 가서 갈아탈 경우까지 감안하면 동남아 각국과 유럽 등 선택의 여지는 훨씬 많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