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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유럽세 『「라이더컵」대표선발방식 바꾸자』

입력 | 1997-03-09 19:47:00


[안영식기자] 『미국의 콧대를 꺾기 위해선 최강의 유럽 연합팀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의 선발기준으로는 정예멤버를 뽑을 수 없다』 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와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가오는9월 스페인의 발데라마GC(파71)에서 벌어지는 97라이더컵골프대회 유럽팀 선발방법(상금 총액순)을 바꿔야 한다고9일강력하게 주장하고 나섰다. 라이더컵대회는 세계골프의 양대산맥인 미국과 유럽의 대표선수 12명씩이 2년마다 맞대결을 벌이는 빅이벤트. 대회개막이 6개월이나 남았는데 벌써부터 유럽팀 구성문제가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원조」를 자처하는 유럽골프의 자존심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이 미국보다 팀구성에 신경쓰는 것은 절대 열세에 몰려 있는 역대전적(6승2무23패)을 조금이라도 만회하기 위해서다. 95년대회 우승멤버인 이들이 요구하는 핵심은 팀의 주장이 행사하는 「와일드카드」를 기존의 두장에서 네장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는 것. 또 유럽의 스타선수들이 미국PGA투어에서 획득한 상금액도 점수에 가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동안 유럽팀은 12명의 선수중 10명을 대회 한달전까지의 유럽PGA투어 상금랭킹으로 선발, 주장이 임의로 뽑을 수 있는 선수는 두명에 불과했다. 이번 대회 유럽팀 주장인 바예스테로스는 『2년전 유럽이 미국을 꺾은 것은 닉 팔도와 베른하르트 랑거가 우승의 주역을 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지금 미국PGA투어에 전념하고 있어 유럽투어 랭킹은 바닥권』이라며 선발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유럽팀후보 랭킹1위에 올라있지만 올시즌 미국투어에 전념할 계획인 몽고메리도 『팔도와 랑거는 와일드카드 두장으로 구제된다고 하더라도 올시즌 미국투어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예스퍼 파네빅(스웨덴) 등 우수한 유럽선수들을 뽑을 방법이 없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몽고메리는 또 『라이더컵대회는 실력과 함께 경험이 중요하다』며 『현재의 선발방법을 바꾸지 않는 한 유럽팀의 대회2연패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