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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는 洞사무소/인터뷰]동대문구 김희경회기동장

입력 | 1997-03-10 07:36:00


[고진하 기자]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金熙庚(김희경·51)동장의 발걸음이 얼마나 날랜지는 가족뿐만 아니라 직원들도 잘 안다. 사무실에 눌러앉아 있지 않고 부지런히 이곳 저곳을 찾는 그를 보고 직원들은 『아랫사람 고생은 많이 시키지만 정말 배울 게 많은 분』이라고 말한다. 그는 청량리2동장으로 있던 95년부터 지금까지 10여차례에 걸쳐 인근 홍릉초등학교를 찾아 학생들에게 △동의 역사 △동사무소에서 하는 일 △지방자치 등을 가르쳤다. 학생들을 구의회로 초청, 풀뿌리 민주주의를 현장 학습하는 기회를 마련해 주기도 했다. 『방학숙제로 동사무소에 대해 알아가야 한다며 찾아오는 학생들이 많아 시작했지요. 학생들은 물론 부모님들도 좋아합니다』 매주 수요일 회기동사무소 회의실은 건강교실에 참석하러온 주민들로 붐빈다. 부근 경희의료원과 위생병원 전문의들이 출강, 다양한 건강정보를 전해주기 때문. 지난해에는 주민 4천명이 경희의료원에서 성인병 무료검진을 받도록 주선했다. 주민참여가 저조한 반상회 대신「주민과의 대화방」을 정착시킨 그는 『동사무소는 기본적으로 주민을 뒷바라지하는 곳』이라며 『대화방을 통해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허심탄회하게 동행정에 대한 협조를 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