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규진 기자] 「사망률 세계 1위인 한국의 40대 남성을 살리자」. 국내 식음료업계가 음료의 불모지대인 40대 직장인을 겨냥해 스태미너에 좋은 건강음료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건강음료들은 과중한 업무, 가족부양부담에다 명예퇴직 바람으로 시달리는 40대 직장인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게 음료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잉어와 가물치는 물론 달팽이까지 건강에 좋다는 재료들을 음료개발에 총동원하고 있는 실정. 식품업계는 연령별 타깃을 보다 세분화하여 건강음료를 40대층 음료로 확실하게 굳혀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옛맛을 아는 40대층을 대상으로 전통음료 마케팅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건강음료 잉어 등 천연재료를 가공하거나 한약재를 직접 쓴 음료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비전방이 개발한 「이부동」은 잉어 붕어 가물치에 한약재를 넣어 만든 스태미너 음료. 종근당은 달팽이를 농축한 「에스까르고」를 내놓았다. 농협은 한약재 당귀를 넣은 「고원D」와 천궁을 사용한 「늘푸른 D」로 승부중이다. 진로유통은 성인병에 좋은 어성초추출액과 골다공증에 효과있는 코드로이친을 함유한 「숨쉬는 그린초」로 40대 대상 음료시장에 뛰어들었다. 제약업체들은 기존드링크에 영양성분을 강화한 음료제품을 내놓았다. 종근당의 「자황」과 동아제약의 「로얄 D드링크」가 대표적인 제품. 피를 맑게 하는 솔잎을 활용한 솔음료와 체질개선에 좋은 쑥을 이용한 쑥음료도 40대직장인들이 즐겨 찾는 음료. 솔음료의 경우 지난해 2백억원어치나 팔려나갔다. 숙취해소 음료도 불가피하게 술을 많이 마셔야하는 40대 직장인들에게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컨디션」을 필두로 상아제약의 「OK」, 종근당의 「시티맨」, 진로제약의 「카네소」, 산내들의 「그남자」가 나와있다. 음료업체들은 최근에 「술에 찌든 남편에게 숙취해소 음료한병을 권하자」는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주부대상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전통음료 여전히 된장맛에 빠져있는 40대에게 대추 감 당근 등을 활용한 전통음료가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대추음료가 지난해 5백억원대의 시장으로 성장했고 당근음료도 「가야당근농장」 등 많은 제품들이 나와있다. 해태음료는 호박을 소재로 한 아침식사대용품 「내고을 강호박」으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제일제당은 강원도 둥굴레를 이용한 「예티둥굴레차」를 내놓았다. 동원산업의 「체스티」는 두충으로 만든 제품. 최근엔 감을 활용한 음료제품들이 출시돼 대추음료와 한판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