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도상국의 사회기반시설 구축사업에 참여하는 국내 건설업체들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이 설립된다. 10일 건설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금융기관과 공기업, 세계은행(IBRD)과 아시아개발은행(ADB)등으로부터 자금을 출연받아 해외 건설사업에 참여하는건설업체들의 자금조달을 지원하는 국제프로젝트 투자기금(GPIF;Global Project Investment Fund)을 설립키로 하고 관련 기관 및 업체들과의 협의를 거의 마쳤다. 이 기금의 설립 추진 실무를 맡고 있는 해건협은 기금의 운영 책임자로 세계은행의 부총재급 이상 경력을 지닌 해외인사 2∼3명과 접촉중이며 책임자 인선이 마무리되는대로 상반기중 발기인총회를 거쳐 오는 9월까지는 기금설립을 마치고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기금은 장기신용은행 산업은행 삼성생명 등 금융기관과 한국중공업 포항제철을 비롯한 공기업 등 국내기관, 업체들과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등 해외기관, 업체들이 반반씩 출연한 3억달러로 설립돼 개발도상국의 사회기반시설 공사를 중심으로 한 국내업체들의 해외공사 자금을 지원하게 된다. 또 해외 현지금융 조달에 미숙한 국내업체들을 대상으로 각종 금융기법을 상담해주고 필요한 경우 해외 프로젝트의 타당성 및 수익성을 분석해주고 해외 투자자들을 모집해주는 업무도 맡게 될 예정이다. 이 기금이 해외 건설공사에 참여하는 국내업체들에게 자금지원을 해주게 되면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 등 국제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는 참여기관들의 보증을 얻은 것과 마찬가지 의미여서 국내 건설업체들의 국제적인 신임도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교부와 해건협은 GPIF의 운영성과를 봐가며 기금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오는 2000년대 중반까지는 10억달러 선으로 확충할 방침이다. 시공업체가 공사기획에서부터 자금조달, 때로는 사후운영까지 책임지는 「투자개발형」공사는 지난해 국내업체가 수주한 전체 해외공사중 30% 이상을 차지하는등 해마다 그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나 국내업체들은 자금조달 능력이 부족한 것은 물론 해외금융기법도 미숙해 이런 형태의 공사 확대에 걸림돌이 돼왔다. 동남아와 중남미 등 개발도상국들은 사회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외국 건설업체들의「투자개발형 공사」를 유치하기 위해 애쓰고 있으며 이들 공사의 참여 업체에 대해서는 세계은행과 같은 공신력 있는 기관의 보증 또는 이들 기관이 참여하는 기금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최근 들어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금융중심지에서는 개도국의 사회기반시설 공사 지원을 위한 기금의 설립이 잇따르고 있다고 해건협 관계자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