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泳三대통령의 차남 賢哲씨가 YTN(연합텔레비전뉴스)사장 선임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그의 전화통화 녹취록을 통해 제기됨으로써 국회 韓寶특위 증인채택문제를 둘러싼 與野공방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野圈은 일부 언론에 보도된 金賢哲씨의 녹취록은 그가 韓寶문제를 비롯,국정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해왔다는 하나의 반증이라며 賢哲씨의 한보특위 증인채택을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이다. 국민회의 鄭東泳대변인은 10일 金씨가 YTN사장 선임에 개입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 성명을 내고 "金씨가 언론사사장 인사문제를 비롯,주요 국정을 좌지우지하고 깊숙이 관여해온 것은 국가 공조직을 무력화시키고 국정을 문란케 한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주장하고 "金씨는 한보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것은 물론, 국정문란행위에 대해 사법당국으로부터 엄중한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민련의 安澤秀대변인도 "金씨가 깨끗하게 정도로만 살아왔다면 청문회 증인출석을 왜 기피하고 있는지 납득할 수 없다"며 청문회 출석을 촉구했다. 이에대해 신한국당은 일단 韓寶사태에 賢哲씨가 개입했다는 구체적인 자료를 野圈이 제시하지 않는 한 그를 증인으로 채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與圈은 그러나 韓寶사태에 대한 국민적의혹 해소차원에서 賢哲씨의 국회출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야당과의 절충을 거쳐 국회청문회 출석문제를 매듭짓되 증인출석을 청문회 마지막날 하루에 국한토록 한다는 내부방침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져그의 증인채택이 성사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같은 상황에서 韓寶국정조사특위는 10일 전체회의를 열어 賢哲씨의 증인채택및 TV청문회 생중계 문제 등 쟁점에 대한 절충을 벌였으나 與野간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특위는 이에 따라 이번 임시국회 회기까지 국정 조사계획서 작성소위를 계속 가동, 여야간 쟁점에 대한 최종절충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이에앞서 한겨레 신문은 YTN사장 선임과 관련해 賢哲씨가 95년 1월께 한 인사와 나눈 전화통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賢哲씨는 지난 95년 3월 개국한 YTN 초대사장으로 연합통신 사장인 玄昭煥씨 대신 金佑錫전건설장관을 임명하기 위해 주도적으로 관여하고 이 과정에서 李源宗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과 사전에 협의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賢哲씨는 이 통화에서 "金佑錫장관이 관심을 갖고 있고 연합통신과 YTN이 어차피 분리되니까 상황을 봐가며 (玄사장대신 金장관으로) 교체를 한번 해보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통화기록에 따르면 吳隣煥공보처장관이 金씨의 사장선임문제와 관련해 떠도는 소문을 물어보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당시 金前장관의 사장취임은 무산됐으나 연합통신과 YTN은 결국 지난해말 분리됐다. 이에대해 李전정무수석은 "솔직히 말해 기억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무책임하게 떠도는 소문에 대해 누구에게 물어본 것을 인사개입 등으로 보도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이 통화기록은 賢哲씨와 과거 친분이 있던 의사 朴모씨가 몰래 녹취했다가 賢哲씨와의 관계가 악화된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