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연 5일째 상승하며 폭등조짐을 보이고 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美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매매기준환율보다 0.50원높은 달러당 8백70원으로 거래가 시작돼 8백77원까지 치솟은 후 8백75원으로 마감됐다. 이에 따라 11일 고시될 매매기준환율은 전날보다 5.10원이나 오른 8백74.60원이 될 전망이다. 이날 환율은 기업들의 결제수요와 외환당국의 달러화 상승 용인설이 겹쳐 순식간에 8백74원대로 진입했다. 또한 한때 20억달러 규모로 줄었던 기업체들의 외화당좌예금이 45억달러로 늘어났다는 예측이 나돌면서 환율 급등을 부추겼다. 계속 강세를 유지하던 달러화는 시중은행들의 매수자제와 경계감에 따른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추가 상승이 저지됐다. 환율은 지난 2월 18일 8백78.80원으로 90년 시장평균환율제도가 도입된 이후 최고를 기록한 후 곧바로 외환당국의 선물환시장 개입에 따라 내림세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큰 폭의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2월말 현재 외환보유고가 20개월만에 2백억달러로 떨어지면서 지난 4일부터 환율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시장 관계자들은 사자 분위기가 워낙 강해 이번주중 환율이 8백80원대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