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훈·정경준기자] 장기금리와 환율이 뛰고 종합주가지수가 670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한보부도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자금 주식 외환시장이 서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는 등 금융시장이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리〓10일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지난주말보다 0.15%포인트 상승한 연 12.70%로 뛰어 지난해 12월 28일(12.70%)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번주 채권발행물량이 9천억여원으로 많은데다 수요처인 투신 은행신탁계정의 매입여력이 없어 장기금리 상승세를 부추겼다. 통화팽창에 따른 통화환수우려와 환율상승을 우려한 기업들의 달러사재기로 자금이 외환시장에 몰린 것도 회사채수익률 상승세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가〓지난달 15일(722.32)이후 계속 내리막, 670선이 무너졌다. 경기침체 회복지연과 한보부도이후 자금악화설 등에다 최근 실세금리의 상승세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최근 고객예탁금이 계속 감소, 2개월여만에 신용융자잔고보다 적어질 우려가 있는 것도 증시침체의 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증시의 큰손인 기관투자가들과 외국인들 및 3월결산법인인 증권 투신 보험 등 기관들은 주주총회에 대비, 최근 보유주식을 적극적으로 매도했다. 또 외국인들도 통화당국이 회사채수익률 등 실세금리 폭등을 우려, 외환시장에 무제한 개입할 수는 없다는 판단아래 환율상승으로 인한 환차손을 막기 위해 속속 증시자금을 빼내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 660선이 붕괴되면 600선까지 걷잡을 수 없는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환율〓지난달말 강력하게 시장에 개입해 환율을 안정시켰던 외환당국의 약효가 떨어지면서 원달러환율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8백60원대에서 움직였던 환율은 10일 개장초 달러당 8백74원대로 진입하는 초강세를 보인뒤 한때 8백77.00원까지 뛰어올랐다. 지난달말 외환당국의 강력한 시장개입에 의한 환율하락으로 환차손을 입었던 기업들이 환율강세 분위기를 틈타 환차손을 만회하기위해 달러를 사재기하면서 외화당좌예금이 지난달말 40억달러에서 45억달러로 늘어났다. 현물환시장에서 달러가 계속 강세를 보이자 선물환시장에서도 투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