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재 기자] 기업들이 불황기를 맞아 마케팅전략을 일신하기 위해 잇따라 광고대행사를 바꾸고 있는 가운데 광고주를 하나라도 더 붙잡기 위한 광고회사들의 몸부림이 광고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올들어서 40여 광고주가 공개경쟁 및 수의계약을 통해 대행사를 바꿔탔으며 대행사를 바꾸지 않더라도 공개경쟁을 실시하는 「위협」을 통해 기존 대행사가 매너리즘에서 벗어나도록 자극하는 효과를 얻기도 했다. ▼신세기통신〓추정광고비 1백50억원에 달하는 올상반기 최대물량. 기존 제일기획에서 금강기획으로 넘어갔다. 신세기통신은 제일기획이 경쟁사인 한국이동통신 광고도 맡고 있다는 점때문에 대행사를 변경했으나 지난해 말부터 광고주별로 독립사업부를 본격 추진한 제일기획측은 못내 아쉬운 표정. ▼에이스침대〓1백20억원 물량. 지난달 공개경쟁을 통해 오리콤이 대행하던 것을 제일기획이 빼앗았다. ▼하이트맥주 라이브생〓하이트 전제품을 대행하던 제일기획이 생맥주부문을 한국헤드컴에 빼앗겼다. 물량은 55억원. 병맥주부문에 비해 물량은 작지만 제일기획으로서는 바짝 긴장했었고 조선맥주측에서는 광고대행사를 「자극」했다는 면에서 흡족한 표정. ▼대우자동차 레간자〓1백억원 물량. 코래드에서 웰콤으로 옮겼다. 그동안 대우차 광고를 독점해온 코래드측은 중형차 레간자는 신제품이기 때문에 웰콤이 빼앗은 것이 아니라 신규물량을 수주해 간 것이라며 애써 태연한 모습. ▼진로 카스맥주〓LG애드가 금강, 거손기획 등과 붙어 1백20억원대에 이르는 광고대행권을 지켜냈다. 공개경쟁과정에서 경쟁사에 넘어간다는 소문이 한때 돌았으나 결국 수성에 성공하자 가슴을 쓸어내리는 모습. 80억원에 이르는 대웅제약의 광고수주경쟁이 기존 대행사 제일기획을 뺀 채로 이뤄질 전망이다. 동화약품도 65억원 규모의 광고대행권을 한컴등 기존대행사를 배제하고 새로운 광고회사에 넘겨줄 계획이다. 식혜로 유명한 비락의 45억원규모 광고에 대한 공개경쟁이 다음달 실시될 전망이다. 신규 국제전화사업자 온세통신의 「008」광고를 위한 공개경쟁이 코래드와 대홍기획 등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중이다. 웰콤이 1백50억원대의 한솔PCS광고를, 서울광고기획이 서울이동통신 시티폰의 1백억원짜리 신규광고를 영입하는 등 독립대행사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50억원에 이르는 무선호출기 해피텔의 광고를 코래드가 수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