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홍 기자] 드라마의 소품들이 화려하다. 10일 첫 선을 보인 MBC 미니시리즈 「별은 내 가슴에」는 「자동차 시리즈」를 펼쳤다. 순간 순간 지나가는 극중 인물들의 승용차를 눈여겨 보면 공통점을 찾아낼 수 있다. 바로 BMW시리즈다. 그런가 하면 SBS 「꿈의 궁전」에도 또다른 시리즈가 펼쳐진다. 유명 디자이너의 의상작품과 보석 작품들이다. 특정 상품이 나오는 것은 극중 내용상 화려한 모습을 연출해야 하는 연기자들을 위해 제작진이 업체로부터 협찬받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드라마속에서 나타나는 자사제품을 통해 광고효과를 얻는다. 지난해 MBC 드라마 「애인」에서 황신혜가 사용했던 장신구들이 붐을 일으켰을 정도로 드라마속의 상품들이 갖는 광고효과는 크다. 「별은 내 가슴에」에 등장하는 자동차는 BMW Z3,318,528,735 네 종류. 이들의 시중가격은 각각 4천7백만원, 3천9백60만원, 6천8백20만원, 1억4백50만원이다. 극중 고아인 최진실은 아버지 친구집에 입양된다. 그 집 아들 박철은 철모르는 바람둥이. Z3를 몰고 휙휙 돌아다닌다. 그런가 하면 최진실 아버지 친구 이영후는 735를 몰고 자녀들을 태우고 다닌다. BMW코리아㈜는 MBC측에 편당 5초가량 이들 차종을 화면에 비춰주는 조건으로 협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들은 사용된 후 되돌려 받는다. MBC측은 사용도중 일어난 고장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것. BMW측은 『고가품들이라 많이 팔리지는 않지만 상품 이미지를 높이기위해 협찬했다』고 밝혔다. BMW의 지난해 국내판매량은 1천4백50대 가량. SBS 「꿈의 궁전」에서는 레스토랑 주인 이응경의 의상이 눈여겨볼 대목. 패션 디자이너 김모씨의 「작품」들이다. 매주 다른 옷을 맞춰 입고 나온다. 김씨의 작품은 규정된 가격은 없지만 한벌에 1백만원 이상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응경의 장신구들도 보석디자이너 박모씨의 작품들. 목걸이 팔찌 반지 등 편당 다섯세트가량의 보석들을 지니고 나선다. 드라마가 지나치게 호화롭다는 지적에 대해 「별은 내 가슴에」의 이진석PD는 『호화협찬이라는 오해를 살까봐 앞으로는 극중 차종을 바꿀 예정』이라며 『BMW외의 다른 차종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SBS에 협찬하고 있는 보석디자이너는 『일반인들에게는 극중 물건들을 권하기보다 평범한 금반지를 다듬어 값싸면서도 세련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