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재기자] 『그동안 영업사원으로 뛰어온 경력을 살린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겁니다』 13일 서울 거평프레야에서 열린 「97 성공사업 창업박람회」를 찾은 尹光錫(윤광석·34·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씨는 올해로 직장생활 8년째를 맞는 샐러리맨. 소규모 무역업체에서 영업만 담당해온 윤씨는 아직 회사를 그만두지는 않은 창업희망자다. 최근 회사동료와 가족들에게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하겠다는 말을 꺼냈을 때 찬성하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주변의 만류가 거세질수록 오기가 생겨 창업을 해야겠다는 결심이 더욱 굳어지게 됐지만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세우지는 못했다. 다만 퇴직금과 그동안 모아둔 1억원 및 업종을 바꿔보고 싶다는 희망을 자산으로 가지고 있을 뿐이다. 기왕 업종을 바꿀 바에는 봉급생활자보다는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평가받을 수 있는 사장이 돼야겠다고 판단했다. 그는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문제보다도 사업아이템』이라며 『1억원 안팎의 돈으로 할 수 있는 일의 종류는 많지만 현재 받는 나의 월급보다 월수익이 낮다면 굳이 창업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윤씨가 구상하고 있는 창업아이템은 먹을거리분야. 그는 『정보통신이나 아이디어상품 분야의 경우 사업아이템은 그럴듯 해보이지만 시장이 충분한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먹는 장사는 시장이 조성돼 있는데다 현찰장사라는 장점이 있다』고 선택배경을 밝힌다. 다년간 바이어 접대 등을 통해서 얻은 현실적인 결론인 셈이다. 윤씨는 창업을 꿈꾸는 직장인들에게 『자신이 회사에서 맺어둔 거래처 등 인맥이 퇴사후에도 지속되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라며 『처음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인맥과 영업체계를 다시 정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