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태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와 넷스케이프의 「인터넷 전쟁」이 또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MS와 넷스케이프가 웹브라우저 전쟁에 이어 차세대 데스크톱 운영체제(OS)의 패권을 놓고 경쟁에 들어간 것. 웹브라우저의 1차전은 넷스케이프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이번에는 MS의 우세를 점칠 수도 있지만 넷스케이프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운명을 판가름할 정도로 중요한 것이어서 양측은 사활을 걸고 있다. MS의 카드는 「윈도97」이다. 올 여름부터 시판된다. MS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윈도97」이라는 제품 이름 대신 「멤피스」 「내슈빌」이라는 코드명으로 부른다. 멤피스는 윈도97이며 내슈빌은 여기에 끼워팔 「익스플로러 4.0」을 가리킨다. 멤피스는 4월 베타 버전(시험판)이 배포된다. MS는 운영체제를 이용해 단번에 웹브라우저 시장의 열세를 만회하려 한다. 윈도97에 끼워 팔면 이용자가 자연스럽게 익스플로러 4.0을 사용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넷스케이프는 지난달 예고판이 나온 「내비게이터 4.0」(커뮤니케이터)에 운영체제의 기능을 포함시킨다는 전략이다. MS가 운영체제를 이용해 웹브라우저 시장을 차지하려 하고 있다면 넷스케이프는 웹브라우저로 운영체제까지 넘보는 셈이다. 넷스케이프의 무기는 이번 여름 선보일 「콘스털레이션」(Constellation)이다. 콘스털레이션은 내비게이터 4.0을 시작으로 운영체제까지 만들겠다는 기술이다. 인터넷뿐만 아니라 워드프로세서 스프레드시트 등 업무용SW까지 들어 있다. 인터넷의 특정 사이트를 보면서 워드프로세서로 문서를 작성할 수 있다. 콘스털레이션은 네트워크 컴퓨터(NC)와 연관이 깊다. 곧 발표될 NC의 운영체제가 될 확률이 높다. 콘스털레이션이 NC를 주도한다면 관련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회사도 늘어나게 된다. 우선은 NC에 콘스털레이션을 보급시킨후 여세를 몰아 「내비게이터 5.0」을 내년도에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넷스케이프측은 현재까지 약 5천만명에 이르는 내비게이터 사용자가 MS와의 결전에서 든든한 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MS는 전세계의 1억명이 넘는 윈도 사용인구를 내세운다. 이미 카운트 다운에 들어간 이 경쟁에서 어느 편이 이길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