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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씨 2천억 수수 의혹…「한보」 리베이트說

입력 | 1997-03-22 08:12:00

박태중씨 사무실 압수수색


검찰은 21일 한보철강 설비 도입과 관련, 金賢哲(김현철)씨가 독일 SMS사로부터 2천억원의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본격 수사에 들어갔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이날 현철씨의 자금관리인이자 최측근인 심우 대표 朴泰重(박태중)씨의 서울 서초구 우면동 집과 박씨의 사업체인 심우 우보전자 로토텍 파라오 등 다섯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전격 실시했다. 검찰은 법원에 제출한 압수수색 영장에서 『현철씨 최측근인 박씨가 한보철강의 열연설비 도입시 한보철강 대리인 자격으로 독일 SMS사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국제시세보다 50% 높은 가격으로 이면계약을 한 뒤 차액인 2천억원을 받아 현철씨에게 제공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영장을 청구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씨가 오스트리아 베스트알핀과 일본 고베철강으로부터 설비를 도입할 때도 같은 수법으로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아 해외로 도피시킨 의혹도 조사중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박씨가 아버지로부터 유산을 상속받는 과정에서 증여세 42억3천여만원을 포탈하고 개인사업과정에서 부가가치세 5천8백만원을 포탈한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심우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경리장부 등 서류철, 컴퓨터 디스켓 1상자(40∼50장), 본체 하드디스크 2개 등을 상자 20개에 담아 압수했다. 검찰은 외환은행 등 10개 은행의 협조를 받아 박씨와 박씨가족 등 8명 명의의 예금계좌와 심우 등 2개 법인의 예금계좌를 압수해 거래내용을 중심으로 자금의 흐름을 추적중이다. 검찰관계자는 『박씨와 관련돼 그동안 언론에 보도된 의혹사항을 모두 영장에 첨부했다』며 『박씨의 2천억원 리베이트 수수설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며 다만 법원의 영장발부 근거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서정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