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국어교사다. 우연히 「미디어 오늘」이란 신문에서 일부 언론사가 교열부를 축소, 해체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고 놀랐다. 이는 신문의 기본 사명중의 하나인 정확을 포기하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 말글살이를 선도하고 겨레의 정신을 계도하는 언론사로서 그 책임을 망각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신문사에서 교열부가 하는 일은 신문에 나오는 모든 글자 하나하나의 맞춤법은 물론 문맥의 흐름을 파악, 어색하고 잘못된 문장을 바로 잡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렇게 볼때 교열을 소홀히 한다는 것은 신문의 질적 향상을 포기함과 동시에 우리말의 중요성을 망각하는 일이다. 지금 우리나라 초 중 고교에서는 신문을 자료로 하는 교육(NIE)이 한창이다. 신문이 정확하지 못하면 아무도 이를 자료로 삼지 않을 것이다. 다시한번 당부하건대 언론사는 양적인 생산성이나 판매율 제고 못지않게 우리 말글살이를 선도하는 소명의식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한채영(서울 강남구 개포2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