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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고난과 사랑」되새기기…120여곳 연합예배

입력 | 1997-03-22 08:39:00


[김경달기자]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뒤 사흘만에 다시 살아난 것을 기념하는 부활절(30일)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개신교 주요교단들이 교파를 초월해 구성한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위원회(대회장 김준규목사)는 오는 30일 오전 5시반 서울 장충체육관을 비롯한 전국 1백20여개 지역에서 연합예배를 동시에 거행한다.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연합예배에는 1만여명의 신도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 예배는 케이블TV 채널인 기독교TV와 라디오 기독교방송 극동방송 등을 통해 전국에 생방송된다. 연합예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남북교회가 합의한 공동기도문과 성경본문 등을 사용해 진행된다. 김준규목사(예장합동 총회장)의 사회로 설교(김홍도기독교감리회 감독회장)와 공동기도문 낭독(백형기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축도(박종순 예장통합 총회장)가 이어질 예정. 그리고 신신묵목사의 기도에 이어 이원재(기하성 총회장) 김태윤(예장고려 총회장) 김해철목사(루터교 총회장) 등이 나서 「나라의 번영과 안정」 「한국교회 부흥과 사명감당」 「남북평화」를 위해 특별기도를 한다. 위원회는 연합예배를 전후해서 예수의 고난과 부활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도 준비중이다. 부활절 전후의 고난주간(23일∼4월15일)에는 하루 한끼이상 금식을 하고 수난일인 「성 금요일」(28일)은 「금식의 날」로 선포할 예정. 또 수난일 행사를 오후 3시부터 밤9시까지 서울 장충단공원에서 갖는다. 이때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한다는 의미에서 「사람을 살리는」 헌혈운동을 펼쳐 부활의 의미를 되새기고 전국교회의 동참도 촉구할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십자가를 진 예수의 수난장면을 젊은 목사가 나서 재현해 보이는 순서도 곁들여진다. 이번 연합예배 행사를 통해 모아지는 헌금과 고난주간동안 하루 한끼 이상 금식한 금식미, 수난일의 금식헌금 등은 굶주림으로 시달리는 북한동포들에게 전달하게 된다. 연합예배 대회장인 김준규목사는 『우리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기독교 신앙의 원천』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번 연합예배를 통해 예수의 고난과 죽음의 의미를 모든 형제 자매들이 새롭게 깨닫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