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근 기자] 『상관 안하면 될거 아냐』 『이 ××가 정말』 지난 21일 오후 여의도 KBS본관 5층 「신세대 보고 어른들은 몰라요」(1TV 목 오후7.35) 사무실에서는 난데없이 고함이 터져나왔다. 짧은 머리를 무스로 세운 학생, 앞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학생, 교복을 입은 학생 등 예닐곱명의 청소년들이 둘러 앉아 서로를 향해 언성을 높이고 있었던 것. 주위에 있던 방송국 직원들은 이들의 싸움에 아무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진짜 싸움이 아니라 「신세대…」에 출연을 원해 제작진을 찾아온 청소년들이 즉석에서 대사 테스트를 받고 있었던 것이기 때문. 이처럼 「신세대…」를 찾아오는 중고생들은 매주 30명 안팎. 지난 94년 시작한 청소년드라마 「신세대…」는 이제 연기자를 희망하는 청소년들의 「꿈의 궁전」으로 완전히 자리잡았다. 고정 출연배우가 없으므로 이런 청소년들이 가장 큰 기대를 걸 수 있는 곳이기 때문. 대다수는 연기학원 소개로 오는 학생들이지만 매주 한두명씩은 완전 「아마추어」들이 무작정 찾아온다. 이들 가운데 90%가량이 연기자를 직업으로 삼으려는 학생들. 그 가운데 매주 10명 정도만 출연의 행운을 안는다.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출연자를 섭외하러 다닐 필요가 없으므로 이들이 반갑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선다. 연기자이기 이전에 학생들인 이들이 연기자에 대해 막연한 「환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다. 제작진의 이런 우려는 출연자 선정 과정에 그대로 반영된다. 우선 연기의 우열보다는 「학생다움」을 먼저 본다고 제작진은 입을 모은다. 학생들에게 일일이 학교 성적을 물어보기도 한다. 한 연출자는 『「겉멋」이 든 아이들은 절대 사절』이라며 『다른 드라마에 몇 번 출연했던 한 여고생이 또래의 다른 「초보 연기자」들에게 자기 가방을 들게 하며 「스타 흉내」를 내는 모습을 보고 사흘째 하던 촬영을 포기하고 돌려보낸 적도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술 담배를 하거나 시간 약속을 어기는 것도 절대 금물. 「신세대…」의 한 연출자는 『「제대로 된」 연기자가 되려면 연기력 뿐 아니라 학생때 갖춰야 하는 기본적인 소양을 닦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세대…」로 데뷔, MBC 「나」에 출연했던 최강희 김수근 김준 같은 하이틴스타들은 「바늘 구멍」을 통과한 정말 몇 안되는 「낙타」임을 청소년들이 알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