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하기자] 서울시내 어디서나 모범택시를 불러 빠르고 편하게 탈 수 있는 「호출서비스제」가 확대 실시되면서 호출 승차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개인택시조합(02―3431―5100)이 이달부터 시작한 모범택시 호출서비스 가입차량은 4천8백여대의 서울 모범택시중 1천3백60대. 다음달부터 1천2백대가 추가될 예정이다.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한 사설호출망 울림터(02―665―6565)에도 5백30대가 가입해 있다. 개인택시조합에는 하루 1천1백여건, 이미 터를 잘 잡은 울림터에는 이보다 훨씬 많은 하루 1천7백여건 가량의 호출이 이뤄지고 있다. 호출서비스 이용자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지만 아직은 자정 전후 취객이 최고의 단골. 호출장소는 「물 좋은」 강남이 단연 으뜸이다. 밤 11시부터 오전 1시까지는 장거리 승객이 대부분이고 일산 산본 등 신도시 승객도 많아 이 시간에는 이용이 쉽지 않다. 모범택시 기사들이 꺼리는 호출손님 3대 유형의 제1호는 길거리에서 휴대전화로 호출하는 손님. 십중팔구는 호출한 차를 기다리지 않고 지나가는 다른 차를 타고 가버려 허탕이 일쑤라는 것이다. 『눈앞에서 손짓하는 승객들을 제쳐두고 달려갔는데 손님이 없으면 울화가 치민다』고 택시기사 차모씨(49)는 말한다. 기피대상 2호는 고주망태가 돼 목적지에 와서도 내리지 않는 승객. 모범택시기사 李顯模(이현모·55·서울 은평구 갈현동)씨는 『이런 손님들이 많아 미리 집 전화번호를 받아뒀다 가족에게 전화한다』며 『그렇게 깨워도 안 일어나던 손님이 부인이 나와 부르면 벌떡 일어난다』고 말했다. 기피대상 3호는 유흥업소 여종업원들. 3천∼5천원 요금의 거리를 골목골목 가야 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개인택시조합 관계자는 『예약문화가 정착이 안된 탓인지 차를 불러놓고 바람 맞히는 신청자가 약 10%』라며 『기다리지 않으려면 10분쯤 여유를 두고 신청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